외환위기이후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사상 최초로 자동차보험이 마이너스성장을 보이는 등 침체된 손해보험산업은99년 들어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업은 내수산업이며 통상 경기에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정상궤도에 들어서기는 어려을 것으로 예상된다.보험사 수익성을 받쳐주었던 자동차보험 마저 최근 제도개선과 사고율의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가들은 불안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향후 2년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높아지지만 수익성이 확보되는 예정손해율이하일 것으로 전망되고 투자영업부문의 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자동차사고율의 상승추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어 내년에도 실세금리이상의 ROE를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보험 전부문이 마이너스성장손해보험사들의 손익은 크게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의 2개부문으로 구성된다. 이중 보험영업부문의 손익은 경과보험료에서 순사업비와 경과손해액을 뺀 금액으로 투자영업부문의이익을 감안하여 보험료가 산출되므로 항상 적자를 보인다.손해보험사들의 99년 1/4분기 보험영업적자에서 비상위험준비금 증가액을 뺀 실질보험영업적자는 1천8백53억원으로 전년대비 1백65.2%나 증가했다. 이는 보험영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경과손해율(경과손해액/경과보험료×100)과 순사업비율(순사업비/경과보험료×100)이 각각 80.1%, 26.3%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0.9% 포인트, 3.3% 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경과손해율의 상승은 자동차보험에서 사고율이 98년4월말 1만대당 3백20건에서 99년4월말에는 1만대당 4백건 수준으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경과손해율은 자동차보험으로 인해 향후 2년간 계속 상승할전망인데 내년에는 상승폭이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동차사고율이 가을철에 높아지는 계절 효과가 있음을 볼때 연말까지는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사고율은 선진국들의 사고율이 1만대당 약 1백건 수준임을 볼 때 개선될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순사업비율의 경우 올해 일부회사들의 임금상승과 대손충당금의 적립강화로 전년대비 1.7%포인트 상승한 26.3%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경과보험료의 증가와 부가보험료 자유화에 따른 판매수수료체계의 정비, 일반관리비 절감등으로 전년대비 0.3%포인트 하락한 26.0%로 전망된다.11개 상장 손해보험사들의 1/4분기 투자영업이익은 8천8백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백74.1% 증가했다. 이는 주로투자영업이익의 약 68.1%에 해당하는 주식평가이익과 주식매매이익 때문이다. 이같은 투자영업부문의 호조로 손해보험사들의 99년 1/4분기 순이익과 비상위험준비금을 합한 실질순이익은 6천8백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백73.9%나 증가했다.향후 2년간 손해보험사들의 투자영업이익은 올해의 급증에이어 내년엔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년에도 주식투자관련이익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가정하기 힘들고 대출금리도 금융기관간의 경쟁으로 실세금리 상승분을 전부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손해보험사들의 비상위험준비금과 순이익을 합한 실질순이익은 올해 82.7% 증가하고 내년에는 11.4% 감소할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구한 손해보험사들의 ROE는 올해와 내년 각각 24.4%, 17.0%로 실세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화재, 실질순이익 전년대비 92.5% 증가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장기적으로 보험가격자유화와 시장개방으로 재무구조, 상품개발력, 고객서비스 등이 우량한 회사가 경쟁력을 갖는 한편 부실한 회사는 쇠퇴하는 보험사별빈익빈부익부현상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99년 1/4분기실적을 봐도 경과손해율과 순사업비율에서 회사별 격차가커진 모습을 보였다.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의 99년1/4분기 경과손해율이 99년3월기 실적보다 높은 반면 삼성화재는 자동차부문의 경과손해율이 소폭 상승한데 그치고 나머지 부문들의 경과손해율이모두 개선되어 99년3월 결산시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현대해상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안정으로 99년3월기보다 낮은손해율을 기록했다. 순사업비율은 대한과 국제화재를 제외한 각사 모두 99년3월기대비 상승한 모습이다.이같은 손해보험사별 보험영업효율성의 차별화는 결산실적의 차이로 이어질 전망이다. 각사별로 보면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실질순이익은 올해 전년대비9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화재는 운용자산중 주식운용자산을 4%미만으로 유지하는 등 투자전략이 안정적이고 충분한 지급준비금과 합리적인 물건인수로 손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손해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주가 수준에서 상승여력이 충분한것으로 판단된다.현대해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한 경영지표를 보이는데 장기보험중 보장성보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개 대형사중 최고 수준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자동차보험의 분납비율도 상위수준을 기록하여 향후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제일화재도 보험영업수익성이 업계평균 정도는 유지하는 반면 주당순자산대비 주가하락폭이 커서 투자해 볼 만하다. LG화재나 동양화재는 재무구조나 보험영업기반이 탄탄한우량사이지만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주가에 많이 반영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도 최근들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었고 실적개선도 크지만 주당순자산대비 주가수준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당분간 시장평균 정도의 주가움직임이 예상된다. 신동아화재는 대한생명 구조조정과 관련하여피인수 가능성이 높아 강한 주가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들어 손해율 상승이 커서 실적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따라서 동사에 대한 투자는 기대수익률도 큰만큼 위험도 높다고 판단된다. 이상을 종합해볼 때 최근들어 손해보험사들수익성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만큼 투자도 선별적으로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