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두달 가까이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숨고르기가 아닌 본격적인 조정이 아닌가 싶기도 한 장면이다. 주가가 1년도 채 안돼 서너배 올라간 일은 다소 지나친 상승이어서 무리가 뒤따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너무 빨리 오른 다음 떨어지는 국면이라 주가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유지되기 좋은 주가상승은 연 20~30%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빨리 올랐다는 얘기다. 최근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미증시는 10년 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탔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주가에 대한 강세 요인은 앞으로도 통할 것인가.◆ 금리IMF 직후 일시 30%였던 금리는 8%전후까지 하락했다. 30%수익률의 채권을 사서 8%에 팔았다면 시세차익이 수백%에 달했을 것이다. 지금은 회사채 수익률이 이미 10%를 넘어선 상태다. 당국이 돈을 풀어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상승압력이 높다.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은 주가 압박 요인이다. 2000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4~6%대의 중성장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여 금리는 6~8%로 안정되는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의 금리상승은 1~2년간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인한 것으로 이러한 불안 요인이 가시면 저금리시대가 될 전망이다.◆ 기업수익기업들의 반기실적이 98년의 대규모 적자에서 99년 상반기중에는 사상최대의 흑자를 냈다. 자산매각 등 일시적 요인의 결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이익은 주가상승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실적호전을 미리 알고 주가가 먼저 상승한 감이 크다. 99년 연간으로도 같은 추세를 보이겠지만 현재 주가는 2000년의 기업수익 전망을 저울질하고 있다. 2000년에는 기업들이 본업에서는 비교적 활기를 띠겠지만 금융수익의 증가 효과는 둔화 내지 감소할 것으로 보여 기업수익은 99년과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제실물경기는 작년의 마이너스 5% 성장에서 올 2/4분기에는 9.8%로 반전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7% 남짓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성장이 둔화될 공산이 크다. 이때 투자주도의 경제체질이 바뀌면서 투자율이 저축률을 밑돌아 장기적으로 금리하락과 주가상승을 부추길 가능성도 높다.◆ 외환위기와 구조조정외환보유고가 말해주듯 외환위기는 확실히 벗어났다. 위기상황에서 주식의 투매국면이 연출된 것처럼 위기탈출을 확인한 시점부터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한국경제의 현안으로 부각된 구조조정은 기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당장에는 불안감을 증폭시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 투자전략 필요불확실한 장세에서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본업에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수익력이 높은 기업군, 매출 및 영업이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성장기업, 구조조정의 성공으로 기업수익의 개선정도가 괄목할만한 기업 등으로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좋다.재벌의 대표기업에도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다. 10대 기업의 내용은 우량하므로 하락기에 보유를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대수익률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가는 투자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