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820쪽/1999년/3만5천원

금융분야 전면 개방 상태를 맞고 있다. 규제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태까지 왔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해외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고 해외 투자자들도 별다른 제한없이 드나들고 있다. 외환자유화도 거의 완결단계에 들어섰다.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금융기관과기업들의 위험도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대응방법이 전과는 달라야 한다는 지적도 이래서 나온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고, 대처하는데도 한계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첨단 금융공학의 활용이 절실하게 지적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국내의 금융공학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실무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지적을 받는다. 이는 국내에서 금융공학의 기법들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가 드물어 학습이나 벤치마킹을 통한 실무자들의 훈련이 미흡하기 때문이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은 금융공학 분야의 실제 사례에 목말라하던 많은 사용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스왑, 금리파생상품, 지방채상품, 주식연계 주식상품과 같은 주요 상품 뿐만 아니라 최근의 금융혁신까지도 포함하는 금융공학 기법의 다양한 사례를 제공해준다.또한 상품, 시장, 투자자들을 망라한 다양한 상황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어 전문가들 외에 초보자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금융 선진기업들의 재무위험 관리 사례를 다각도로 다루고 있어 기업 재무담당자들이 금융공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재무전략을 수립하는데 좋은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 책의 구성은 다소 독특하다. 일단 2개의 장으로 구성된앞부분에서 금융공학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개념적이고 역사적 체계에 대해서 설명한다. 먼저 1장에서는 금융시스템에서의 금융혁신의 역할, 금융시스템을 고찰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논리, 금융기관과 금융상품이 수행하는 기능, 하나의 금융혁신이 또 다른 금융혁신을 낳는 금융혁신의 특성 등에 대해 설명한다.이어 2장에서는 비용요인, 사용자의 수요변화 그리고 학습과정이 금융혁신의 진행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설명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이루어진 금융혁신을 역사적 관점에서 고찰한다.뒷 부분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2개의 장에서 제시한 아이디어와 일치하도록 사례를 주제에 따라 몇 개의 파트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1부는 금융공학과 채권편으로 차익거래의 기본요인들을 살피고, 2부에서는 금융공학과 보통주 전환증권을 주제 삼아세금, 회계, 회계처리 문제를 심도있게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한 노출도(exposure) 설계를 다루며 증권발행권자의 노출도 관리와 투자자 노출의관리 문제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