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이민화회장은 21세기 한국경제를 이끌 대표적 경영인중 한명이다. 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연구원 6명과 함께 메디슨을 설립한 그는 연구개발분야에 모든 역량을 집중, 10여년만에 이 회사를 세계굴지의 의료기기 회사로 키워냈다.의료용 초음파 진단기분야에서 메디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80%이고 세계시장 점유율은 7%이다. 산부인과 분야만을 놓고볼 때 세계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메디슨의 위력은 지난해 IMF위기때 나타났다. 수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상황에서 이 회사는 97년에 비해 무려 35%가 늘어난 1천9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메디슨신화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3월 한국종합전시회장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서 지멘스, GE 등 세계적 의료기기업체들을 따돌리고 무려 90억원의 현장계약고를 올렸다. 국제전시회에서 이 정도의 현장계약고를 올린 회사는 메디슨이 유일하다.메디슨의 오늘은 이회장의 기술우위라는 한우물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벤처기업으로서 초음파의료기기 개발에 뛰어들자 다국적 의료기기업체들은 무모한 도전이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이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년 매출액의 10~15%를 연구개발에 쏟아부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갔다. 전직원의 3분의 1을 연구인력으로 구성했음은 물론이다.이런 노력결과 메디슨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디지털 및 3차원 기술분야에서 1등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이 기술은 선진국 기업들보다 2년여 앞서 있다. 메디슨의 기술력은 디지털 진단기 풀라인업체제를 세계 최초로 갖췄다는데서도 확인된다. 이 기술은 기존 기술의 변형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서만 개발이 가능한 첨단기술로 현재 한국의 메디슨과 미국만이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기술력만이 세계최고가 아니다.이회장의 경영능력도 밀레니엄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변화무쌍한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유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는 창업이후 지금까지 이런 벤처정신으로 일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냈다.이런 마인드에 따라 그는 핵심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모두 분사시켜 메디슨의 몸집을 가볍게 했다. 한방분야 전자의료기업체인 메리디안등 15개회사가 이런 차원에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분사된 이들 기업은 모두 보건의료분야에 집중돼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이회장은 올해 「인트라 벤처」 개념을 도입해 각 부서를 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이 제도 도입을 통해 메디슨은 직원 1인당 매출 9억원, 1인당 부가가치 1억원의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성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장의 21세기 목표는 야심차다. 초음파진단기업체로서가 아닌 세계 최대의 종합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성장한다는 것이 메디슨의 새천년 목표다. 이 목표를 이끌 원동력은 다름아닌 이회장의 몸에서 흐르고 있는 벤처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