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ㆍ주가 전망 고려해야 ... 우량기업 많아 코스닥시장 발전 계기

코스닥시장이 급류를 타고 있다.주가가 연속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하려는 기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약세을 보이는 현장세에서 신규 등록기업에 대한 공모주에 과연 투자해야 할지 망설이는 투자자들도 늘어가고 있다.증권업협회는 9월30일 SM엔터테인먼트 무림제지 등 14개사가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2개월 이내에 등록심사를 거쳐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등록신청한 기업들 가운데 등록요건에 충족하는 기업들은 금융감독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11~12월 공모를거쳐 12월이나 2000년 1월 코스닥시장에 정식 등록될 전망이다. 이로써 예비심사제도가 도입된 지난 8월7일 이후 코스닥 등록을 신청한 기업들은 모두 1백3개사로 늘어났다. 이중 20개사는 이미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83개사는 예비심사가 진행중이다.코스닥 신규등록심사가 끝난 기업들을 중심으로 당장 10월부터 대대적인 공모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선 지난 9월15일 예비심사를 통과한 10개 기업들은 금융감독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신고서가 수리되는대로 공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 시기는 대략10월초. 공모가 끝나고 주식분산요건과 통일규격 유가증권 발행을완료하는 10월중순경에는 코스닥시장에 정식 등록돼 본격적인 매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9월30일 예비심사를 통과한 10개 기업들도 오는 10월 중순에 공모주 청약을 거쳐 10월말쯤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다.◆ 20개사, 10월 일제히 공모문제는 코스닥 등록이 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에 적어도 1백50개사 이상이 코스닥등록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등록규정상 2개월 이내에 심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올해안에 이들 회사의 등록이 완전히 끝날 공산이크다. 또한 등록심사가 2000년으로 넘어가면 대부분의 서류도 새로제출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이 가뜩이나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경우 코스닥주가는 더욱 약세를 면치못할 것이란 우려가 코스닥시장 주변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지금까지 신규등록을 신청한 기업들의 공모예정가의 규모는 무려 2조원. 이같은 액수는 최근 하루 거래량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유상증자물량만도 올들어 9월까지 3조3천5백91억원에 달하는데다10월 이후에도 3천억원 이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물량과잉공급은 주가약세를 부추겨 2000년 상반기까지 코스닥시장을 조정국면으로 몰아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기존에 투자한 코스닥주식을 내다팔 경우 기존 등록종목에 대한 수요가 더욱 줄어들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수도 있음을 우려한다.증권업협회도 9월27일 코스닥시장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주간사 증권사들에 대해 해당기업에 대한 1차 분석을 철저히 하는 등 제역할을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협회는 기술력과 장기적인 성장전망을 갖췄는지를 심도있게 심사해 등록을 추진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 기업을 선별해 우량사만 등록을 주선하고 공모가격도 합리적으로 산정해 달라는 것이다. 이러한 당부는 단순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공모가가 액면가보다 5배이상 높은 기업의 수가 무려 53개사였으며 이중 액면가보다 56배 이상인 기업도 2개사나 됨음을 지적한다. 그만큼 공모가를 밑도는 신규종목이 속출할 공산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일부 증권분석가들은 등록을 추진중인 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인데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어서 중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의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벤처기업들의 신규등록으로 코스닥시장이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투자는 신중히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의 공모주 청약에 과연 투자해야 할 것인가. 증시전문가들은 과거와는 달리 공모주 청약이 결코안전한 재테크 수단이 아님을 깨닫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비심사제의 도입과 함께 시장조성제도가 없어져 코스닥 등록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빈발해지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한 21개 종목(뮤추얼펀드 제외) 가운데 6개 종목 주가가 이미 공모가격을 밑돌고 있다.특히 지난 7월말 공모를 실시한 신일제약 미래케이블TV 조아제약 등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격의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외에도 청람 동국산업 호성석유화학 등의 주가가 공모 당시 가격보다 낮아져 공모주 청약이 무위험 재테크 수단이라는 말을 무색케만들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시 기업가치와 공모가격 그리고 향후주가전망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위원회가 제시한 특기사항과 투자자 유의사항을 주의깊게살피는 것도 투자판단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충고한다. 특히 주가전망은 투자의 성패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청약시에는 매매가 이루어지는 시기의 주식동향을 미리 상정하고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기업분석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공모가격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주간사인지도 꼭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주간사업무를 맡기 위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모가를 터무니없이 높이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