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절호의 기회 ... 홍보ㆍ전문인력 양성 시급

최근 컨벤션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국제회의 전문기획회사의 창업이 늘고 전문가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기관들도 눈에 띄게많이 세워지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 컨벤션붐이 일어나게 된 것은 ASEM(Asia-Europe Meeting)유치가 결정적이었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리는 ASEM회의는 건국이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최대의 국제회의로 올림픽이나월드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 이유는 ASEM개최에 따라 기대되는 경제 사회적 이익외에도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도 전문국제회의시설(컨벤션센터)이 생기기 때문이다. 세계 11위라는 경제력을 가진 나라에 어울리지않게 대규모 국제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회의시설 하나 없었기에 유치 자체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만큼 컨벤션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몇가지 이유를 꼽자면 △관광산업과 그 종사자에 대한 경시풍조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의 부재 △정책적인 배려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관광산업에 대한 경시풍조는최근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서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나마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은 정책적인배려부족과 연관돼 앞으로 이 분야의 발전에큰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컨벤션산업이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가장 먼저 정부차원에서 컨벤션사이트(Convention Site)로서 한국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컨벤션 전문기구가 있어 해당지역으로의 국제회의 유치·개최, 전시 및 일반관광객 유치와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우리나라에는 관광공사가 있으나 현재의 인력과 재원으로는 개별지역 차원의 마케팅 활동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관광산업 경시풍조 바뀌어야둘째, 올바른 정책의 수행과 실행을 위한 정확한 통계자료와 올바른 실태파악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국제회의분야에 있어 신뢰성있는 통계 및 연구자료가 전무하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문연구기관으로 하여금 국내 국제회의산업 분야에 대한 정확한실태파악과 문제점 및 개선방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해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인육성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 연구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민간기관이 적합하며 정부, 관광공사 및 각 업계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두어 업계의 실태와 애로사항을 정확히 반영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셋째, 최근의 추세로 볼 때 앞으로는 시설측면보다는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 부족이 보다큰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여 국제회의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제반 지원이 절실하다.현재 국내에는 정규과정으로 제주관광대 컨벤션학과와 한림대 국제학대학원 등에서 국제회의전문가과정이 개설돼 있지만 국제회의산업의 특성과 앞으로의 인력수요를 볼 때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전문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시류에 편승한 사설교육기관들도 난립하고 있다. 따라서 강사진의 자격조건과 교육환경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토대로 공인된 단체나 대학 위주로 과정을 개설하고 이를 지원해주는 것이바람직하다.2000년 ASEM,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년월드컵. 한국의 이미지를 한껏 고양하고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들이다. 그만큼 2∼3년이 중요하다. 이런기회를 살려 한국의 컨벤션산업이 말 그대로관광산업의 꽃으로서 외화획득과 고용창출에기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올바른 판단과 지원이 시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