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신권의 구조조정 문제가 부각된데다 주식투자자금의 유출로 인해 달러화 수요는 계속 늘었다.그러나 주중반부터는 헤지성으로 달러화를 사들인 세력들이 달러화를 다시 내놓기도 했다. 무디스사가 국내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상향조정하고 이에따라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또 특별한 수요요인이 없는데다 향후 외환수급사정에 대한 낙관이겹치면서 대기성 매도물량도 많아졌다. 원화가치는 주중 한때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유입이 늘며 1천2백1.20원까지 가파르게 오르기도했다. 지난주 원화가치는 1천2백3.40원에 마감됐다.이번주에는 외화자금시장의 움직임과 헤지성 매수주체들이 헤지규모를 얼마만큼 늘릴지가 원화가치를 결정하는 중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외채상환이후 외화자금시장에선 금리가 급등했다.또 스왑시장에서도 금리를 반영하는 스왑마진이 급격히 축소됐다.이같은 시장분위기를 고려할 때 앞으로 1~2주간 정도는 모든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인 운용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원화가 급격히 강세로 전환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 생길공산은 적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Y2K문제를 의식, 현물보유 심리가확산되는데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개별 금융기관들이 기일도래된 외채를 추가적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외화 보유심리는 계속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는 역외NDF의 의도적인 달러화 매도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따라서 이번주에는 원화가치가 1천2백3~1천2백6원 사이에서 주로 움직이되 등락범위가 1천1백95~1천2백10원으로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