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여개 사이트, 순이익 10억달러 상회 ... 유럽에선 규제 움직임

약관 28세의 사이먼 노블은 10년전 맨체스터대학에서 국제금융분야를 공부하려고 했었다. 그러던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축구경기 도박에 열중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사설복권제조업체 인터탑스의 런던사무실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인생행로를 바꿨다. 숫자감각이 탁월했던 노블은 학위취득을 뒤로 미뤘고 지금은 안티구아에서이 회사의 인터넷 자회사 인터탑스닷컴(Intertops.com)을 운영하고있다.플라밍고호텔이 라스베이가스를 탄생시켰다고 예찬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인터탑스닷컴을 2천만명의 열광적인 고객을 거느리며 번성하는새로운 산업의 개척자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뉴욕의 경영컨설팅사크리스찬슨캐피털어드바이저의 세바스찬 싱클레어는 4백여개의 온라인 도박사이트의 총순익이 지난 97년의 3억달러에서 올해는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그러나 벅시를 거세게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비판자들은 인터넷 도박을 코카인에 비유하기도 한다. 카리브해 연안에서 이뤄지는 도박판의 절반정도는 미국인 전주가 뒷돈을 대고 있다. 정치인들은 인터넷이 미성년자와 대학생들을 도박에 빠지도록 부추긴다고 주장한다.미국의 몇몇 주는 카리브해 연안의 도박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마련중이다. 지난해 미 법무성은 외국에 근거지를 둔 사이트운영에 관여한 미국인 22명을 전신법 위반으로 기소했다.도박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가지가지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보자면 인터넷 도박은 아직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의 카지노 한곳의 순이익만 해도 인터넷도박 전체 이익의 50배나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아주 낯설고 지역적이었던인터넷 도박이라는 산업은 점점 세계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도박은 항상 규제대상도박은 거의 언제나 규제의 대상이었다. 여러 나라에서 도박은 오직한정적으로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다.이런 이유 때문에 도박은 가장 개인적이고 끼리끼리만 어울리는 사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미식축구 경기에 합법적으로 내기를 하는 것은 라스베이가스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가 아니면 실제로불가능하다, 경마에 돈을 거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각 주들은 복권사업을 대규모로 운영하면서 연간 4백여억달러를벌어들인다.도박규제 당국들도 복권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 사회서비스 재정의 대부분은 홍콩의 자키클럽을 운영해서 나온 것이었고 한때 라스베이가스의 게임위원회도 비슷한 일을 했었다. 영국에서는 금융서비스 당국이 크리켓결승전에서부터 개인별 주식수익률 게임에 이르기까지 별별 것에 대해 다 내기를 제공한다.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도박도 이런 형태에서 벗어나 여러 유형이 생기고 있다. 장외경마 도박은 각 점포들이 경마를 생중계로 보여주게되면서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라스베이가스에서 수천명의 도박꾼이 국영복권과 맞먹는 당첨확률과 잠재적 승리가능성을 내세우는게임에 몰입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빙고게임장이 슈퍼잭팟을 갖춘전국적 네트웍을 만들어 국영복권에 맞써 싸우고 있다.각국 정부는 언제나 이런 도박사업이 한계를 넘었다며 비난한다. 아일랜드 국영복권의 결과에 기반해서 판을 벌이는 영국의 사설 복권업체들은 국내돈이 외부로 나갈 수 없는 경품방식으로 바꾸라는 강요를 정부로부터 받았다.당국이 볼 때 국경을 넘나드는 도박은 특별한 골칫거리다. 지난 94년 영국정부는 한 단체가 영국내에서 독일복권을 파는 것을 금지하는 「쉰들러 재판」에서 승소했다. 미국에서 복권은 각각의 주에서만 통용됐다. 여러 주에 걸쳐 발행되는 복권도박인 「파워볼」게임을 하기 위해 뉴욕주에서 코네티컷주로 가는 자동차가 물결을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는 50만달러가 채 들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승률이 별로 높지 않은 업자라도 1년내에 투자금을 회수할수 있다. 인터랙티브게임뉴스의 발행인 수 시나이더는 대부분의 면세지역을 포함한 40곳 이상에서 인터넷 도박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인터넷 도박에 대한 면세지대로서 가장 큰 나라는 호주다. 큰 카지노 대부분은 이곳과 관련이 있다. 세계 5대업체에 든다고 주장하는스포츠복권업계의 선두주자 센터벳은 핀란드의 야구경기와 덴마크의아이스하키에 대한 내기를 제공하면서 스칸디나비아 진출을 준비중이다. 미국 힐튼호텔이 경영권의 일부를 갖고 있는 주피터가 인수한이후 센터벳은 미국 전주들이 많이 떠났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사의 인터넷사업은 현재 5천만호주달러(3천2백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매년 두배로 불어나고 있다.전주들에게는 인터넷도박이 기존도박들보다 위험성이 크다. 모든 사람들이 결과를 아는 스포츠온라인에 베팅하는 것은 실제로 확률을아는 것이 불가능한 온라인 카지노게임보다 더 안전하다.노블이 인터탑스닷컴을 시작된 이래 최대의 성공적 베팅은 루마니아가 월드컵 2회전에 진출하는데 건 35만스위스프랑(23만달러)이었다.전주들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미식축구와 축구에 거는 내기는 세계스포츠도박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몇년 지나지 않아서 승률이 높은 스포츠도박도 웹으로 진출할 것이다. 영국의 가두복권판매업자 윌리엄 힐과 성업중인 도박회사 IG인덱스는 모두 인터넷도박에서 크게 재미를 봤다고 얘기한다.◆ 규제는 사실상 불가능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터넷도박을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존 킬 상원의원이 주도적으로 제안하고검찰총장과 대부분 스포츠리그와 여러 카지노들이 지지하는 인터넷도박금지법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법무성은 도박을 「만악의 근원」이라는 생각에 반대하고 나섰다.모든 사람이 인정하듯 인터넷으로 도박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이란 그것을 더 어렵게 하는것 뿐이다.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알짜사업」을 노블같은사람들에게 양보한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이미 많은 인디언부족들이 사이버카지노를 세우려 하고 있다.킬의 법안에 따르면 외국인 운영자들은 미국에서 체포될 수도 있다.그렇지만 노블의 인터캅스닷컴이 미국에서는 물론 안티구아에서 쫓겨난다고 해도 그는 즉시 상장을 할 수 있는 호주 등으로 옮겨버리면 그만일 것이다. 이런 점이야말로 향후 인터넷도박의 번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Betting against the house」 Sep. 4th,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