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 60억명 시대 ... 의학발달, 인구증가 부채질

지구촌 인구가 지난 10월12일자로 60억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유엔은 이날 새벽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를60억명째 인간으로 지명했다. 산모 파티마 네비치(29)라는 여인이분만한 몸무게 3.6㎏의 남자 아기가 주인공이다.60억명까지 늘어난 인구증가 추이를 보면 맬더스의 인구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30억명의 인구가 60억명으로 불어나는데는 꼭 40년이 걸렸다. 유아사망의 감소와 후진국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가 원인이다. 그나마 산아제한 등 다양한 노력 덕분에 이 정도에 그쳤다.세계 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804년이다. 20억명을 돌파하는데는 1백23년이 걸렸다. 말 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1세기 중반에는 인구증가 추세가 멈추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고 보면 인구증가는 일종의 현대문제라는점을 잘 알 수 있다.도시화가 진행된 것은 물론 바빌론 인근의 고대도시로부터 시작된일이지만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동반한 도시화는 17,18세기의 일이다. 역시 중국이 이 분야의 최고 기록을 갖고 있지만 북경인구가 3백만명에 도달한 것은 이미 지난 18세기였다. 농업 등 과학의 발달,무엇보다 의학의 발달이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를 부채질했다. 당시중국에는 동전을 하늘로 던지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인구가많았다고 한다. 런던 파리 리오데자네이로 도쿄 등이 모두 이 시기를 전후해 1백만 인구를 돌파했다.인구증가가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 반드시 오늘날 생긴 문제는 아니다. 과거에도 수렵 채취민들은 언제나 인구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에 대비했다. 여인들은 인구를 늘리지 않기 위해 아이에게젖먹이는 기간을 늘렸다. 젖먹이는 동안은 배란을 줄일 수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러고도 인구가 늘어나면 인근 지역으로 분가를 해 내보내고 그래도 안되면 유아살해 등의 방법으로 인구를 유지했다. 치열한 생존의 노력이 이미 수천년을 되풀이해온 셈이다.자연상태에서야 먹이사슬이라는 것이 인구의 증감을 막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서야 인구 폭발을 제어해주는 장치가 스스로의노력외에는 없다. 문제는 인간은 시도때도 없이 그짓을 해댄다는 점이다. 하느님조차 너의 자손을 저하늘의 별처럼 많게 해주겠다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했으니 인구가 늘지 않을 수도 없다. 발정기로부터의 해방과 난교라는 인간에게만 주어져 있는 특혜가 지금은 지나친인구라는 재앙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