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회사 등 생산량 조절에 활용 ... 기상청과 민간업체간 정보 제공싸움 치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이드가 상륙하기전남동부 연안지역 주지사들이 2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내륙지역으로 피신명령을 내린 이유는 기상예보 때문이었다. 국가가 후원하는기상학이 탄생한 지난 1854년 이후 기상예보는 항상 가치있는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흔히 기상학에 투입된 1달러는 피해자를 줄이고수확피해를 예방하는 등의 기회비용으로 15달러 정도를 산출한다고여겨진다. 하지만 인터넷이 쉽게 기상정보를 팔고 있는 지금 이 시장에는 결코 예전같지 않은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기상예보가 정확할수록 그 가치도 더 커진다. 냉커피 판매는 수은주가 15。C(59。F) 이상씩 올라갈 때마다 다섯배 증가한다. 3일간의기상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업자들은 청량음료 회사나 빙과업체가 생산량을 미리 조절하도록 주문을 낸다.기상예보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거의 정부가 이것을 해 왔다. 하지만 런던에서 강우예보를 할 경우 피지처럼 먼곳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서로간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UN산하 기관인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1백85개 회원국간에무료로 기상데이터가 교환된다. 그리고 이 사업에 손을 대고 싶어하는 상업 기관들도 늘어나고 있다.영국 기상청은 유럽의 다른 국가 기상청들보다 더 많은 상업적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영국 기상청은 1억5천5백만파운드의 예산에 비해겨우 2천4백만파운드만을 벌어들일뿐이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상업기관들이 유럽 기상사업의 많은 부분을 계속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일본의 웨더뉴스 같은 세계적 회사나 네덜란드의 메터컨설트 같은 국영기관들은 정부 기상서비스 시장의 20%를 확보했다.유럽의 국영 기상서비스는 상업기관들이 불공정하게 이익을 보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들과 달리 미국의 아메리칸웨더서비스는 법에 의해 정보를 팔지 못하게 돼 있다. 이 기관은 WMO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무료로 상업 기관들에 제공한다.지난 95년 유럽 기상관련 인사들은 WMO가 「40조 규정」이라는 새로운 규정을 제정하도록 했다. 이는 기상예보 제품을 두 가지로 규정하는 것이다. 전세계 기상학자들이 필요로 하는 원자료는 모든 사람들이 여전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기상 서비스는 특정도시에 대한 예보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자국시장 밖에서팔 수 없게 한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들은 40조 규정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 중이다. 사실 이 규정을 피해가는 가장 일반적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다.민간 업체들도 그들대로 유럽위원회와 정부 기상서비스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서로간에 경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업자와 국영기관간에 결탁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한다.지금까지 유럽위원회는 이런 말에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WMO도 여전히 회원국들간의 상호협력을 유지시키고 있다. 민간부문에서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면 국가가 기상예보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데이터를 자유롭게 교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상시장에서도 지금까지의 흐름이 변화할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It never rains」 Sep. 18th,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