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ㆍ천식 발생, 오래되면 암으로 진행 ... 머리 높여 취침하도록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에는 밸브가 있어 음식이 넘어갈 때는 열리고그렇지 않을 때는 꽉 닫혀 있어 위 속에 있는 강한 위산, 펩신 등소화효소가 식도 안으로 역류되는 것을 막아준다. 위의 점막과 달리식도의 점막은 위액에 의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식도의 밸브가 느슨해지거나 이유없이 장시간 열려 있으면 위액이 역류되어 역류성식도염이 생긴다.역류성 식도염이 생기면 흉골 밑이 타는 것처럼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때로는 심한 흉통을 일으켜 심장병으로 오인되는 수가 있으며 잠자는 도중 역류된 위액이 폐로 흘러 들어가 폐렴,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역류성식도염이 오래되면 식도에 깊은 궤양이 생겨 출혈할 수 있고 식도가좁아져 협착 상태가 되어 음식을 삼키기 힘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역류성 식도염이 오래되어 염증, 궤양 등이 반복되면 식도 상피가바렛씨 상피란 것으로 변한다. 바렛씨 상피로 변해 10년 이상이 되면 10명 중 1명은 암으로 진행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에서 이런 괴상한 세포가 발견되면 자주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암으로의 전환을 면밀히 알아보아야 한다.역류성 식도염은 매우 흔해 서구인에서는 인구의 2% 정도가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건강검진자의 2% 정도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발견되지만 서구인처럼 궤양이나 협착을 동반한 심한 경우는 흔하지않다.식도에 생긴 염증, 궤양 등의 식도염은 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할수 있으나 병이 초기이거나 심하지 않을 때는 정상으로 오진되는 수도 있다. 이런 때는 식도 내에 튜브를 넣고 산을 흘려 보내 식도염의 특징적인 통증을 일으켜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식도 내의 산도를 장시간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되어 식도로의 산의 역류와환자의 통증과의 관계를 분명히 알아볼 수 있다.식도 밸브에 이상이 있을 때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중력 때문에 역류가 잘 일어나지 않으나 누워 있으면 역류가 심하게 일어난다. 침대 머리 쪽을 15cm 정도 올려주면 취침 중에 일어나는 역류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으므로 치료의 첫 걸음이 된다. 자기 전에 밤참을금해 잘 때 위 속을 비워 두는 것도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술, 담배, 커피 등은 식도의 밸브를 느슨하게하여 역류를 조장하므로 피해야 한다.위산분비 억제제와 위 운동 촉진제의 병합 투여로 역류성 식도염은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약을 끊으면 곧잘 재발한다. 느슨해지거나 이유 없이 장시간 열려 있게 되는 밸브를 근원적으로 고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재발이 잘 되는 경우에는 일생동안 약을 먹어야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때로는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너무 자주 재발하면 흉부외과 의사의 손을 빌려 하부 식도 부위를 위의 일부로 싸 강화시켜 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