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인수할지는 미지수 ... 삼성 역빅딜설도 나돌아

대우 삼성 쌍용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 자동차 업계에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벤츠 등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인수의사를 적극 표방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단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GM. 일찌감치 대우차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수를 전제로 자산 실사작업을 벌여온 GM은 최근 삼성차에 대한 인수의사까지 밝히고 나섰다. 21세기 동아시아에거점을 마련한다는 원대한 구상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우차 인수조건을 놓고 갖가지 논의들이무성하지만 GM이 강력한 인수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해보인다.GM은 일단 대우차에 대한 워크아웃 플랜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채권단과의 조율이 순탄치 않을경우 시간을 끌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겠다는 복안도 엿보인다. 그러나 우리 정부도 반드시 제값을 받아내겠다는 의지가 확고한만큼 GM이 원하는 가격에 인수할 가능성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최근산업자원부가 해외매각 대신 「공기업전환-경영정상화-제3자매각」시나리오를 흘리고 있는 점도 미리 GM의 기를 꺾어놓겠다는 뜻으로풀이된다. 현대차 또한 GM이 유리한 조건에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을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내든 해외에서든 GM은 현대의 가장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들은 GM-대우차 협상은 대우차의 영업권 프리미엄을 얼마로 계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6월말 현재 대우차의 부채는 19조8천억원으로 자산(14조4천억원)보다 5조5천억원이 많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분식결산 가능성이많은데다 매출채권(4조3천억원)중 상당액은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추정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제 부채규모가 얼마이든대우차의 실질적인 자산가치(영업권 포함)를 따져 가격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구권 시장에 대한 대우차의 영향력을감안할 때 영업권 프리미엄은 수십억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일각에서 제기 되는대로 영업권 가치가 40억달러에 달하고연산 2백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는데 1백억달러 정도가 소요된다면 GM측은 인수자금으로 상당한 규모의 돈을 준비해야할 것으로보인다.삼성차 처리문제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부산의 삼성차 공장이 한시적인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에서 삼성그룹의 자동차사업 재추진의지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인 계산이 개입했는지여부를 떠나 삼성차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여기에다 GM이조건만 좋다면 인수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르노 벤츠사 등도 여차하면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이런 가운데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조건으로 삼성이 대우차를 전격 인수하는 「역빅딜설」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는 대우-삼성차가 통째로 외국업체에 넘어갈 경우 현대차(기아차포함) 단일 기업으로는 상대하기 벅찰지도 모른다는 논리에 기대고있다. 국내산업 보호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 또한 두차례에 걸쳐 벤츠사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아 해외매각이 유력시되고 있다. 쌍용차는 또 대우차와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GM등에 패키지로 팔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