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이 6월 이후 4개월째 두자릿수의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9월 들어서는 추석연휴로 통관일수가작년 9월에 비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11.3%나 증가하는등 수출 신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중화학제품의 수출은 상반기중 3.2% 증가에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빠른 속도로 늘어나 3/4분기에는 23.3%나 증가했다. 또 상반기중 3.5%나 감소했던 경공업제품의 수출도 6월 이후 증가세로 반전되면서3/4분기에는 6.4%나 증가했다.업종별로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올들어 9월까지 반도체(13.1% 증가),컴퓨터(62.9% 증가), 무선통신기기(98.7% 증가), LCD(2백9.2% 증가)등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19.0% 증가) 등의 수출이 상당히 호조를보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후발기업들의 생산중단으로 인한 공급과잉의 해소와 하반기 들어 대만에서의 정전사태와지진의 여파로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인터넷의 확산과 Y2K 문제로 인한 대용량 PC의 수요 증가로 수출이 큰 폭으로증가하고 있다.이와 함께 컴퓨터, 통신기기, LCD 등도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 우위와 전세계적인 정보통신산업 육성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올들어수출 효자상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올들어 신제품의 출시와 미국의 경기호조 및 EU지역의 경기회복으로 이들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이처럼 반도체 등 5대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그 비중도 작년 1∼9월의 25.4%에서 올들어 32.7%로 급상승하고 있다.한편 상반기중 부진했던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관련 제품의 국제시세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섬유류 등 경공업제품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과 엔화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이처럼 대부분의 품목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철강은 선진국의 수입규제와 내수 증가에 따른 수출 공급 여력 감소등으로 하반기에도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 들어 더욱 가시화되고 있는 수출회복세는 앞으로도 지속되어하반기 수출은 10%를 넘는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는데다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 그리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상승 등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품목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에도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대만업체의 수출 감소에따른 반사이익으로 컴퓨터 수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LCD 및 통신기기 등도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 우위와 인터넷의 확산, Y2K문제의 해결, 전세계적으로 정보통신산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당분간수출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