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OL가입자 절반이 여성 ... 일본에선 7백만명 여성이 접속

99년 상반기에 조사한 미국의 주요 사이트를 보면 여성회원의 비율이 70%를 육박한다. 미국의 경우, 이미 성공사례가 나왔을 정도로여성이 전자상거래 업체의 매력적인 구매자 계층으로 떠올랐다. 한국과 일본도 여성 인터넷 인구의 빠른 증가, 접속속도의 개선 등 인프라가 향상되면서 미국의 성공모델을 따라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여성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의 핵심 구매자 집단으로 떠오를 조짐은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인터넷의 본고장 미국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이미 컨텐츠(Contents), 커뮤니티(Community), 커머스(Commerce)의 3C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수익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곳도 생겨났다.사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아시아 등 기타지역은 여성 인터넷 시장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말은 곧 미국의 ivillage.com이나 women.com과 같은 수익을 창출하는 여성지향적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얘기와 일치한다.아시아 지역의 경우,일본이 여성을 타깃으로 여성위주의 컨텐츠 및커뮤니티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물론, 국내 상황도 일본과별반 다를 게 없지만 실제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여성계층을 비교해보면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여성 인터넷 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은 일찍이 「여성」을 전자상거래의 주요 구매자 집단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인터넷이 대중화의길을 걷기 시작할 무렵인 95년부터 이른바 여성 포탈 사이트라는 간판을 내건 사이트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1백만명 이상의 여성회원을 거느리는 곳이 4∼5개나 되며 그 중 women.com과 ivillage.com은 연봉 5만 달러 이상의 고학력자인 여성 네티즌을 회원으로 끌어들인 메가 사이트로 성장했다. 특히, ivillage.com의 경우, 지난3월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2백33%나 뛰었으며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6억 달러에 달한다.이밖에 결혼식에 관한 토털 솔루션(피로연 비용 산출, 신혼 여행,선물 구입 등)을 제공하는 TheKnot(www.theknot.com)과 같은 웨딩사이트, 30대 중산층 주부가 타깃인 여성 전용 컨텐츠 사이트 옥시전 미디어(www.oxygen.com) 등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활동하는인터넷 기업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옥시전 미디어의 경우, MS 공동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이기도 한 폴 앨런이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왜 미국의 여성 인터넷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을까.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제대로 들어맞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AOL에가입한 회원 중 53%가 여성이라는 점은 이미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시장 자체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여성 포탈 사이트를 비롯한 여성지향적 사이트들이 컨텐츠와 커뮤니티는 기본이고, 공급업체와 소비자를 중간에 연결시켜주는 에이전시(Agency) 역할을 수행해 짭짤하게 수익을챙기는 수준에까지 올랐다. 세코이어, 클라이너 파킨스 등 유수의벤처캐피털들이 이들 여성 전문 사이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가충분한 것이다.◆ 일본, 전업주부 접속 활발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경우, 인터넷에 접속하는 여성인구의 비율이 미미해서 뚜렷한 수익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일본에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99년 9월 현재, 일본의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는 1천8백만명에 달하며 그 중 7백만명이 여성이다. 남녀의 성비가 8대2의 비율(최근 들어 7대3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이고 있는 국내 상황과 비교해볼 때 일본의 여성 인터넷 인구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일본의 여성 네티즌은 4분의1이 전업주부라는 점이다. 이는 일본 여성 네티즌의 전자상거래 구매성향이 국내여성 네티즌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닛케이BP가 최근 발표한 일본 인터넷 사용자 현황 보고서를 보면 그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이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60.8%가 가정에서 접속을 시도했고, 이중 여성 사용자의 4분의 1이 전업주부인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부 사용자의 증가에 따라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식료품이 21.9%로 가장 많았으며,서적·잡지가 12.2%, 의약품이 11.4%로 그 뒤를 따랐다. 이 항목을주부로만 한정하면 식료품 25.8%, 의약품 16.4%, 생활잡화 9.4%로생활밀착형 제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국내 여성 네티즌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80% 이상이 20대 직장여성이고, 10대와 30대 이후의 전업주부는 그 수가 매우 적다. 따라서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 자체도 티켓류나, 서적, 최신음반 및 비디오 테이프 등 일본 여성 네티즌의 구매패턴과 상당히다른 양상을 보였다.일본은 30대 이상의 주부가 인터넷으로 대거 몰림에 따라 이들을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가 성행되고 있다. 빅로브(www.biglobe.ne.jp)라는 일본의 대형 인터넷 기업은 쇼핑몰안에 결혼한 여성에게 적합한컨텐츠와 서비스, 예컨대 식료품 및 생활잡화, 꽃꽂이 정보, 호텔및 레스토랑 정보 등을 따로 구성해 놓았다.각 나라마다 접속 인구 및 인프라, 시장규모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국내도우먼플러스, 사비즈, 룰루 등 여성만 회원으로 받는 여성 포탈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미국식 성공모델을 따라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여성을 어떻게 자신의 충성고객으로 끌어들일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4가지 원칙을 명심하라고 충고하고 있다.①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가 힘의 원천이다.② 전자우편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적극 활용하라.③ 여성의 새로운 욕구를 부단히 창출하라. 필요하면 기획진을 모두여성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④ 여성 고객의 신뢰감을 형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