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은행주를 압박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대우문제로 인한수익성, 자산 및 자본건전성 악화를 들 수 있다. IMF 이후 은행업주가추이는 신규부실을 나타내는 지표인 어음부도율과 반대방향으로움직여 왔다. 이는 아직도 부실여신 문제가 은행의 생존 및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앞으로도 대우그룹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에는, 자본 및 자산건전성 정도가 은행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대차대조표상의 재무건전성이 중요한 투자판단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다.대우그룹 문제로 인해 은행에 끼치는 영향은 5가지로 볼 수 있다.즉, 자회사 수익증권 판매분, 타 회사 수익증권 판매분, 수익증권투자분, 대우관련 여신, 채권투자안정기금 출연에 따른 손실 등이다. 이중에서 은행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부분은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직접 여신분이다.물론 대우그룹 여신비중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충당금 추가 설정부담이 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대우여신비중이 작은 은행이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중은행의 총 여신중 대우그룹 여신 비중은 은행별로 차이가 크다.표에서와 같이 소매금융에 치중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그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한편 리스크 관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있는 신한은행의 경우는 소매금융 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에대한 리스크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대우사태이후 은행주는 대우여신에 대한 은행별 위험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무차별적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의 주가방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갖고 있다. 즉, 대우문제 해결방안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비교적 대우관련 손실이 적은 우량주들이 상대적으로 상승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두 가지 요소로 압축할수 있다.첫째는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이다.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는 우선 대차대조표에 나타난 재무구조의 개선이다. 즉 부실여신 비중이 줄어들고, 적정충당금이 설정되고, BIS 비율이 높아지는 등 자산과 자본의 건전성이 개선되어야 한다.다음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다. 불필요한 비용의 최소화, 인건비 절감과 지점의 효율성 극대화, 향후 포지셔닝 문제 등은 경영진의 태도변화가 없이는 개선이 힘든 부분들이다. 이러한 두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은행이어야만 고객들이 안심을 하고 돈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은행의 성패를 결정짓는 두번째 요소는 틈새시장에 대한 적극적 공략 및 우위 유지다. 구조조정이 완료된 후 살아남은 은행들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틈새시장에서 우위를 보이는은행들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특히 소매 금융쪽에특화하고 있는 은행들은 경쟁력도 어느 정도 확보했고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도매금융쪽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시장의 우위를 확보하기가매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기업의 직접금융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대기업들이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해 은행에 대한 차입의존도를 줄일 수밖에 없고 외국은행과의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관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대우그룹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되면서, 틈새시장에서도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종목으로 떠오르게 된다.◆ 국민은행 적정주가 2만8천4백원국민은행의 주가는 대우문제에 대한 우려로 35% 이상 급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과도한 반응으로 판단된다. 향후 수익성을 감안한 적정주가는 2만8천4백원으로 추정되며, 추가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주에 대한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뒷받침한다.첫째, 국민은행은 대우로 인한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 대우관련여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더러, 수익증권 판매 및 투자에 의한 손실도 60억원 정도로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다음으로 손실이 적다.둘째, 가시적인 구조조정 성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과 연결손익이큰 폭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초부터 실적부진 자회사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고, 또 지난 6월에는 골드만삭스와 자본제휴를 맺어5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킴으로써 자본건전성과 대외신뢰도를크게 높였다. 또한 인원감축과 적자점포 폐점으로 올해만도 11%의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결실로순이익이 향후 3년간 연평균 1백12%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셋째, 소매금융 분야에서 가장 우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점들이 저평가 되어 왔다. 특히, 점포당 높은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국민은행의 무형 자산인 프랜차이즈 가치가 크게 저평가되어있는 셈이다.◆ 주택은행 적정주가 4만원주택은행 역시 대우손실 규모가 가시화됨에 따라, 그 손실규모가 적다는 것이 부각되고 있다. 주택은행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자회사인 주은투신이 보유하고 있는 1조4천억원의 대우채권이다. 하지만이중 주택은행에 끼치는 손실은 3백70억원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을것으로 추정된다. 작년말에 이미 상환능력을 감안한 자산분류를 적용한 주택은행은 올해 충당금 부담이 전년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주택은행의 가장 큰 투자포인트는 주택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이다. 현재 주택은행은 우리나라 주택금융시장의 74% 점유율을 보이고있다. 앞으로 주택금융시장이 다른 시중은행과 외국은행의 진출로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점도 있지만 주택금융시장에서의 점유율이현재보다는 낮아지더라도 독점적인 지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이미 상당수의 잠재 주택수요자들이 주택은행에 청약관련 예금을 하고 있는 등 주택은행의 고객이라는 점과, 점포망이 많아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 그리고 주택전문은행으로서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은행들의 시장침투가 그리 용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또한 최근 ING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방카슈런스와 자산운용부문을 강화하는등 소매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주택부문에서의 경쟁력도 앞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익성 증대를감안한 적정주가는 4만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