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ㆍ고객만족ㆍ성과주의 경영 실천 ... 연말 5천1백억원 흑자 기대

한 기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주가와 그 기업의 경영자를 놓고 말할 때 가장 먼저 오르내리는 인물이 바로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이다. 지난해 동원증권 사장에서 주택은행의 사령탑으로 옮기면서 「월급을 1원만 받겠다」는 선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던 김행장은 다른 어떤 경영인보다 주가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경영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가 관리의 귀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9월1일 김행장의 취임이후 주택은행의 주가는 3천5백90원에서 2만9천7백원(99년10월28일 종가 기준)으로 7배 이상올랐다.(표 참조)「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금융인」(「Institutional Investor」지) 「아시아의 스타 50인」(「Business Week」지) 등 화려한 수식이 뒤따르는 김행장의 주가에 대한 관심에 대해 주택은행의 한 관계자는 『IR(기업설명회)가 열리면 대부분 행장이 직접 나와서 투자자나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현황이나 비전 등에 대해서 자신있고 투명하게 설명하며, 질의에도 상세하게 응답을 해준다』는 말로설명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IR에 나서니 투자자들에 대한 효과도좋고 주가에도 플러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이처럼 김행장이 보여주는 주가에 대한 관심은 틈만 나면 누누이 강조해왔던 「주주위주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실행한 것에 다름 아니다. 「내실경영을 통해 최고의 주가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과 주주에대한 충실한 배당」을 골자로 하는 김행장의 「주주위주의 경영철학」은 주택은행의 경영모토 가운데 하나를 「주주가치의 극대화」로설정한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행장은 투명경영·고객만족경영·성과주의경영 등을 방법론으로 삼고 있다.투명경영은 은행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투자자들에게 유리알처럼내보이겠다는 것. 이를 위해 경영공개, 인사청탁 배제, 투명한 여신의사 결정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실제로 지난해말 있었던 IR에서「6백20억원의 흑자가 가능하지만 예상손실을 감안해 4천5백억원의적자를 내겠다」는 김행장의 적자경영 발표는 이런 투명경영이 단순히 구호가 아니었음을 보여준 예다. 보통의 IR담당자라면 감추려 급급했을 적자경영을 발표했고, 실제 3천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지만 주택은행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투명경영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이다.고객만족경영을 위해서는 서비스개선은 물론 대기업에 대한 여신을대폭 줄이는 대신 세계적인 소매금융전문기관으로 자리잡겠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철저한 성과주의경영을 위해서는 인력구조조정, 외부전문가 영입, 발탁인사, 사업부제 등을 도입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직원들의 자긍심도 올렸다. 이 모든 것이 주주에게 돌아가는「파이」를 최대한 키워주겠다는 김행장의 경영철학이 나타난 것이다.김행장의 이러한 「주주가치 극대화경영」으로 주택은행은 국내 은행업계를 대표하는 「리딩뱅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경영실적도 장미빛이다. 지난 6월말 현재 3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올해말까지 은행권 최고의 이익인 5천1백억원 이상의 흑자를기대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