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물푸레/446쪽/1999년/1만3천원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한 저서에서 「인터넷이라는 디지털 신경망 위에서 일어나는 웹 생활방식(Web Lifestyle)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물리치고 컴퓨터가 의사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정보 인프라로 새롭게 자리잡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인터넷은 이제 하나의 정보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그 자체다.인간의 모든 생활방식이 인터넷으로 표준화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제 인터넷 속에서 일을 하고 사고를 하며 꿈을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기존의 경제학이 인터넷 발전과 함께 등장한 사이버 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대체되면서 웹경제학을 의미하는 웨버노믹스라는 말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있다.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에는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 방식으로의 변화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개입돼 있다. 이미 정보화사회의 등장을 알리는 다양한 이론들이 소개되었지만 이러한 예언들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변화의 기운이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디지털 경제의 창시자이자 정보기술(IT)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평가받고 있는 저자(돈 탭스콧)는 이 책에서 디지털 혁명과 그것에수반되는 사회 각 영역의 변화를 깊이있게 살펴본다. 이미 디지털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사회의 여러 상황을 예로들면서 디지털 경제의 변화 양상들을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특히인터넷과 네트워크에 기반한 기업경영과 경제활동의 기본적인 원리와 방향을 제시하며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응용한 여러기업들의 예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1부에서는 디지털 경제로 일컬어지는 신경제의 주요 특징을 핵심개념 12가지로 정리하고 인터넷화된 비즈니스의 세계를 간단한 모형으로 설명한다. 아울러 신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적 변화를 10가지 테마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2부에서는 디지털 경제와 쌍벽을 이루는핵심개념인 인터넷의 본질과 특징을 실제 기업조직, 정부조직, 여행사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디지털 경제에서 총체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학습에 대해 언급한다.3부는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최고 경영자의 리더십 편이다. 출판업계, 방송업계, 광고업계 등이 과거의 아날로그 방식에서디지털 방식으로 업무의 본질과 추진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얘기하고 기업운영 방식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보여준다. 또한 디지털 비즈니스 세계에서 추구하는 리더십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6가지 테마를 통해 설명하고 최고경영자(CEO)에 대비되는 최고정보경영자(CIO)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디지털 경제에서의 프라이버시 문제와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임무에 대해 논한다.이 책은 디지털 혁명과 경제에 미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해하고,그것을 우리의 삶과 현실에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보고서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해야 할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한다면 디지털혁명의 시대는 전례없던 부와 정의가 실현되고, 참된 민주주의와 사회정의가 보편화된 가치로 인정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