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ㆍ이색 마케팅으로 매출 급증 ... 직원 해외 연수 통해 도약 발판

『패밀리 레스토랑사업을 착안했을 때부터 토종 브랜드 개발을 염두에 뒀습니다. 직원들도 외국에서 브랜드와 경영기법을 수입해 오는것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죠.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손으로 직접 하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외국업체 일색인 패밀리 레스토랑업계에서 「정글짐」이라는 순수국내 브랜드로 새 바람을 일으킨 이호영 사장(41). 96년11월 종로에1호점을 연 뒤 잇달아 압구정 2호점을 개점했다. 내년 1월에는 강남구 역삼동에 3호점을 낼 계획이다. 이사장은 그동안 점포만 늘린 것이 아니다. 베이커리 사업, 식자재 수입사업 등 사업 영역도 넓혔다.TGI프라이데이, 베니건스 등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점포당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정글짐은 매년 20% 안팎의 성장을이뤄왔다. 철저한 전문화와 최고 품질의 재료, 아이디어 넘치는 메뉴 개발 등이 고속성장 비결이다.『브랜드는 토종이지만 음식만은 정통을 추구합니다. 정글짐 주방에는 메뉴별 전문가가 따로 있지요. 직원들을 유럽, 일본 등지로 보내현지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것도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입니다.』수프, 케이크와 같은 단품메뉴에도 전문요리사를 두고 가장 신선한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니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피자·스파게티 요리사를 이탈리아로 보내거나 케이크 요리사를 오스트리아로 보내는 것도 이런 전략에서다.오늘의 정글짐 성장에는 이사장의 독특한 마케팅 기법도 한몫했다.날씨가 궂으면 고객이 준다는 점에 착안, 비나 눈이 올 확률이 60%이상이라고 예보되면 가격을 10% 할인해 고객을 끌고 있다. 절기와기념일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지난 5월에는 노인을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에게 로티치킨 한 마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또 압구정동 정글짐 베이커리 개점 1주년 때는 구매액만큼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벌여 호응을 얻었지요.』메뉴도 색다르다. 개업 초기 선보인 정글짐 보쌈이나 케밥 등은 큰인기몰이를 했다. 최근의 퓨전요리 붐이 정글짐에서 싹텄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이사장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공을 들이는만큼 사후관리 또한 철저히 하고 있다. 3회 이상 방문 고객은 회원으로 분류, 매월 뉴스레터와 각종 쿠폰을 발송한다. 고객의 생일, 기념일에 맞춰 축하 인사를보내고 가격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영원한 단골」을 만들기 위해서다. 외식업계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정글짐의 이런 아이디어는주로 20~30대 실무 직원들이 개발해 낸다. 이사장 역시 이들과 머리맞대길 좋아한다. 이런 덕에 이사장과 1백여명 직원간의 호흡은 척척 맞아 돌아간다.『내년 초에는 누구나 처음 보는 독특한 컨셉의 3호점을 오픈할 겁니다. 레스토랑과 각종 전문점이 결합한 형식인데, 또 한번 새바람을 일으키리라 예상합니다. 물론 최고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스태프들은 벌써 워밍업을 시작했습니다.』이사장은 정글짐의 규모가 커감에 따라 곧 일본 외식업체와 업무 제휴를 체결할 계획이다. 직원 연수, 경영 전략 등을 교류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