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정보통신 주식이 주 공략 대상 ... 평가기준 없는게 흠
「2백56메가 메모리 생산업체, 포탈 사이트(Portal site)운영업체, ADSL 서비스 제공업체.」최근 종합주가지수(이하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한 업체들이다. 대부분 반도체 인터넷 정보통신과 관련된다. 대부분 21세기 한국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도 차세대 주역으로 인정받은지 오래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미국 나스닥 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는 중이다. 코스닥 시장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의 활약상으로 10월 27일 793.42포인트였던 주가지수를 불과 20일만에 1000포인트대로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10월1일 150포인트에서 11월11일 225포인트까지 급상승했다.현대투자신탁운용(이하 현대투신운용)은 11월초부터 새천년 한국경제의 주역들에만 집중투자하는 「밀레니엄 칩」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 첨단업체의 기술가치를 분석할 능력이 없는 일반투자자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해 주겠다는 취지다. 판매창구는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현대증권이다. 이 펀드는 약관상 전체 신탁재산의 90%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다. 펀드이름에서 나타나듯 반도체 정보통신 인터넷 디지털 소재산업 등 21세기 주력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20% 초과수익률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운용한다. 물론 밀레니엄칩에만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부담도 큰 편이다.◆ 50%이상 상승가능 종목 편입천성만 펀드매니저는 『70년대 건설주, 80년대 트로이카주, 90년대 반도체주 등 시대별 주도주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며 『21세기 주도주에 집중 투자해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밝힌다. 음식료 섬유 광업 등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업종들이 편입된 주가지수 상승률보다는 미래 첨단산업주의 주가상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이 펀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데이콤 한국통신 한솔CSN 등 누구나 알만한 종목들에 투자한다. 천 펀드매니저는 『첨단 기술 업체중에서도 50% 이상 추가상승이 가능한 종목들만 편입된다』고 밝혔다. 11월 18일 종가가 22만7천5백원인 삼성전자가 여전히 「싼 종목」이라고 강조한다. 「밀레니엄 칩」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코스닥종목도 전체 주식의 20%정도 편입한다. 코스닥 종목의 투자기준은 미래성장성을 중시하면서도 매출액증가율 매출액영업이익증가율 등 재무비율도 동시에 고려한다. 또 투자자들의 환매에 대비해서 거래량도 많아야 한다. 이같은 기준에 부합되는 코스닥 종목은 대략 10개정도. 한글과컴퓨터 디지틀조선 등이다. 천 펀드매니저는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시장에서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종목들에 섣불리 투자할 수 없다』며 『코스닥 종목이 단기 급등했지만 기술적인 성장가능성과 재무능력을 두루 갖춘 기업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이 펀드는 운용성과 평가기준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밀레니엄 칩」펀드 투자자들이 전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와의 운용성과를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밀레니엄 칩」펀드는 전상장주식이 아니라 21세기 주력업종에만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또한 코스닥 등록기업의 기술력 시장지배력 등 무형자산가치를 평가하는 분석틀이 없어 이들 기업주가의 「거품」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기술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자가 출현하거나 대체기술이 개발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국내 투신(운용)사 펀드매니저나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의 기술분석능력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천펀드매니저가 밀레니엄칩을 활용하는 수준은 국제금융시장과 미국증시의 움직임을 국내언론매체보다 먼저 읽어내는 정도다.「밀레니엄칩」펀드는 투자금액의 제한은 없다. 투자후 언제든지 환매가능하다. 단 3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그동안 발생한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인터뷰 / 천성만 펀드매니저"투자 가능 코스닥기업 10여기"천성만 현대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회사 펀드매니저들 중에서도 시황을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편』이라며 『2000년말 종합주가지수는 150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레니엄칩들이 대세상승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BUY and Hold(매입후 보유) 전략으로 고수익을 추구하겠다』고 밝힌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서 장기 보유하겠다는 입장이다.▶ 2000년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무엇보다 국내 상장기업의 ROE(자기자본 수익률)가 12%대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내년도 국내금리가 대략 10%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ROE가 시중금리를 넘는다. 은행정기예금 대신 주식에 투자할 경우 배당이나 자본이득으로 얻는 수익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당연히 좋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상장종목수가 늘어나고 주가 변동이 커서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코스닥 기업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많다.일부에서 코스닥기업들중 90%이상이 도태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등록자체가 벤처기업에는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세계수준의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자금력이 뒤떨어져 고전하던 기업들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된다. 이를 통해 상당수 업체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미래성장력에 좌우된다고 한다. 투자대상 기업의 기술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솔직히 벤처기업들의 IR(투자설명회)에 가더라도 회사측의 발표내역을 1백%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학 경영학 전공자들이 태반인 펀드매니저와 코스닥 애널리스트가 기술력을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술가치를 평가하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술가치를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내재가치를 산출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대기업 납품율이나 세계시장 점유율, 그리고 최근 몇년간 매출액 증가추세 등을 보면서 판단한다.▶ 코스닥 시장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분석방법은 무엇인가.미국 나스닥 시장의 기업가치 분석틀을 원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는 PER(주가수익배율)를 높게 적용한다. 나스닥 시장은 3백배, 국내에서는 1백배 정도 적용한다. 전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미국 밀레니엄칩들보다는 미래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적용하더라도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상당부분 고평가돼 있다. 투자 가능한 코스닥 기업은 10여개에 불과하다.● 약력58년생. 81년 경희대 법과대 졸업. 93년 장은증권 상품운용실.97년 장은증권 주식팀장. 97년 현대투신운용 펀드매니저.©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