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조작따라 상대 몸 애무.. 에이즈보다 무서울수 있어

인터넷 섹스는 섹스의 속물성과 소외성을 웅변한다. 인류 역사는 성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채널을 발견해왔지만 사이버공간을 통한 섹스는 이 모든 것의 종합판이라 할 것이다. 사이버 섹스는 아직명확한 정의조차 내려져 있지 않지만 당사자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 가상공간에서 성적 체험을 나눈다는 정도의 의미가 될 테다.사이버 섹스는 단순히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배포하거나 감상하는 것과는 수준이 다른 문제다. 전통적 매체라면 역시 그림을 들수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화방 등으로 성적 공간이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전화로 나누는 소위 폰섹스는 이미 70년대의 한물간 수단이지만이것이 동영상과 인터넷폰 그리고 다양한 전자적 장치들과 결합되면말 그대로 사이버 섹스가 성립된다.물론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다양한 음란물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주류임이 분명하다. 서갑숙의 책이 화제에 올랐지만 사실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스토리들은 그런 정도의 원시적(?) 수단을 약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주된 채널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과인터넷을 통해 음란한 대화를 주고받는 정도다. 소위 어른들만의 채팅룸들이 수천개씩 인터넷에 올라 있다. 익명성이라는 점이 이런 종류의 변태적 성애를 폭발적으로 늘려가고 있다.사이버 섹스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신체의 오감을 통해 실제의 성행위와 똑같은 수준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마치 3차원입체 영상을 볼수 있는 특수 안경을 쓰고 가상공간에서의 전쟁놀이를 하듯이 섹스도 보조기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원격지 성애를 나눌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일부 이 분야의 전문회사들이 벌써 생겨나 사이버 섹스에 필요한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할 계획이라니 섹스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모를 일이다. 미국의 성기구 제조업체들 중 어떤 회사는 상대가마우스를 조작하는데 따라 원거리 파트너가 몸으로 성적 자극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진동기를 이미 팔고 있다.지금까지라면 전화로 음란한 말을 주고 받고 한쪽에서 성적 자극을주는 형식의 일방적인 행위였지만 앞으로는 인터액티브한 거의 현실에 가까운 성적 자극을 인터넷을 통해 상대와 주고받을 수 있다는것이다. 이 분야의 개발론자들은 『에이즈등 성병감염의 위험도 줄이고 어쩌고…』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의 성적 접촉 자체가바이러스에 의한 질병보다 더욱 무서운 인간소외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