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 발행, 금융기관 유동성 부족 해소... 법적 장치 완비 시급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는데 일조하겠습니다.』11월초 출범한 한국주택저당채권유동화(주) 이상영 대표이사의 각오다. 무주택자가 내집마련 꿈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주택금융상품을 판매하겠다고 밝힌다. 이대표는 회사출범으로 당장 주택대출금리가 떨어지거나 대출액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3년안에 주택금융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한다.이대표가 이끄는 한국주택저당채권유동화(주)는 1월 하순 제정된 「주택저당채권 유동화회사법」에 의해서 설립됐다. 이 법에 따라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서 장기저리의 주택자금을 공급한다. 설립자본금은 1천1억원. 4백51억원을 출자한 건설교통부가 대주주고 국민은행 외환은행 주택은행 삼성생명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IFC(국제금융공사)도 2000년3월까지 건교부의 지분을 양도받는형식으로 1백50억원을 출자한다.이대표는 『앞으로 3년 이내 국내 주택금융시장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지각변동을 주도할 주역은 바로MBS. 이것은 한국주택저당채권유동화(주)가 은행 보험사 할부금융등 금융기관이 주택을 담보로 개인들에게 대출해준 주택저당채권을적정 가격에 인수,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일반적으로 자기신용으로 발행되는 무보증 회사채보다도 신용등급이 한두단계 높다. 이대표는 최상위급인 AAA등급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대표는 MBS의 발행은 금융기관 주택구입자 투자자들에게 모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금융기관은 장기대출에 따른 위험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출자의 상환불능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고정금리로 대출해준 후 금리가 갑자기 상승할 경우 입게 되는손실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장기대출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금융기관의 자금운용능력이 개선되면 그 혜택은 무주택자에게 돌아간다. 자신의 신용에 맞게 장기 저리로 대출받을 수있다. 상환능력에 따라 장단기 대출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미국처럼 주택구입자금의 10%로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자금도 10년 이상 장기로 상환가능하다. 투신사 증권사 은행 등도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게 된다. 최상급의 신용등급에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대표는 개인투자자들도 채권형 수익증권을 통해 간접투자할 수 있다고 밝힌다.이같은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단계 진일보한 금융기법을 요구받는다. 특히 상이한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만기와 금리 상환방식으로대출해줬기 때문에 주택담보채권에 대한 부실심사능력과 장기대출채권을 단기상품으로 전환시키는 고도의 금융설계능력이 필요하다. 이대표는 『은행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축적한 전문인력들을 채용해 MBS 발행에 따른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나타낸다.덕수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이대표는 주택은행 창립멤버로 입사해부행장보 감사를 역임했다. 공인회계사답게 기업재무구조와 대출상환능력 분석에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대표는 『중산층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정부정책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법적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완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