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신관리회사로의 성공적인 변신」. 현대투자신탁증권 이창식사장의 21세기 경영화두다. 대우사태로 야기된 투자자들의 불신을해소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외국투신사와 경쟁할대표주자로 키우겠다고 밝힌다.이를 위한 첫단계로 투자자들의 성향에 적합한 금융상품의 판매와리스크 관리능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투자증권을 세계수준의 종합자산관리회사로 탈바꿈시키려는 이사장을 만났다.▶ 내년 2월까지 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증자계획을 밝혀주십시오.대우채권에 대한 투신사와 판매사의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우리회사가 부담하는 손실은 3천6백억원입니다. 대주주의 추가 출자로 손실을 보전하라는 정부방침에 따라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이 2000년 2월까지 2차례에 걸쳐 모두 5천억원을 출자할 계획입니다.소액주주와 우리사주 등에서도 1천억원 정도 출자합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4천6백억원에 달하는 자본잠식 상태도 해소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올상반기 경상이익이 5천7백억원이 넘기 때문에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이 판매한 수익증권이 30조원이 넘습니다. 1차환매책임을 지고 있는 판매회사로서 미매각 수익증권의 대량발생 위험을 안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입니까.우리회사가 갖고 있는 미매각 수익증권은 6천9백억원 가량 됩니다.이중 대우관련 채권과 주식은 4천억원이고 나머지는 비대우 기업의부실채권들입니다. 대우관련 미매각 수익증권은 일반투자자들의 환매가 늘어나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이들 미매각 채권에서 3천6백억원 정도 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정도 손실은 대주주 출자와 5천7백억원에 달하는 경상이익등으로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매각 수익증권을억제하기 위해 판매실적에만 급급해서 고위험 채권을 판매하기 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할 계획입니다.▶그동안 국내 증권사나 투신사들이 투자자들의 재산이나 투자목적연령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수익증권을 판매해 왔습니다. 이같은 판매방식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개선책은 무엇입니까.지금같은 수익증권 판매방식으로는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힘듭니다. 판매창구직원들이 투자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후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Low Risk High Return (저위험 고수익)」이니 가입하라고 권유하는것이 유일한 판매적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방식은 지양돼야 합니다. 누자자들에게도 과감히 「Low Risk Low Return (저위험 저수익)」「High Risk High Return (고위험 고수익)」이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우리회사는 올해초부터 이같은 방침을 실행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보다 신탁재산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대우채권 환매비율이 확대된 10일 이후 금융시장 전망과 대응책이 궁금한데요.일부에서 우려했던 대량환매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의지가 확고합니다. 대우채권을 80% 지급보증하고 내년 2월이후에 95%를 지급하겠다는 정부발표를 믿어도 된다고생각합니다. 그런만큼 조급한 환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정부는 또한 채권안정 기금을 늘리는 등 누신사에 환매대비용유동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저금리 정책도 그대로 유지할 것입니다. 그러면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도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다 우리회사는 다른 투신사에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환매에 따른 유동성 위험은없습니다. 동시에 환매고객에 대해서는 주식형 펀드로 전환하거나최근 시판중인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대우채권의 대량 편입으로 투자자뿐만 아니라 누신사들도 심각한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평소 지구언들에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강조합니까.IMF 직후 대우그룹이 처리됐다면 지금보다 후유증이 적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시 정부정책 입안자들이 시장에 대우그룹을 회생시키겠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대우채권을 편입하도록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죠. 이번에 문제가 된 대우채권은 당시 어쩔 수 없이 사들인 것들도 많습니다.그러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서 올해부터는 전혀 사들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6조원 가량 채권을 매입했는데 대우채권은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회사가 대우채권 손실금액이 적은 것도 이같은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채권관리팀을 별도로 신설, 부실채권의 회수에도 앞장섰습니다. 다른 회사보다 앞서 부도기업의 자산을 확보했습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4천억원 가량을 회수했습니다.▶ 최근 현대증권과 합병설이 계속해서 제기됩니다. 합병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주십시오.한 그룹에 두개의 중권사가 있어 합병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합병은 현재시점에서 양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합병설은 우리회사의 자체정상화 노력을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회사의 신탁재산이 다른 투신사들보다 훨씬 건전하다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현대증권은 세계수준의 초우량 투자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로 우리회사는 수익증권 판매에 특화된 종합 자산관리회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증권사로 독자생존하기 위해서는 업무영역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브로커나 인수업무 등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우리회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종합자산관리회사입니다.수익증권과 조만간 도입될 종합자산관리계좌(wrap account) 등의 판매에 주력합니다. 이같은 목표에 맞춰 조직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ABS(자산담보부 증권)와 회사채 인수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현대그룹 계역사로서 투자자들의 이익보다는 계역사 주가관리 등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적 시작이 있습니다. 이같은 불신을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지요.답답합니다. 올상반기「BUY KOREA」판매를 통해 침체된 국내증시를부양시키고 결과적으로 국내기업들의 부채비율 2백%를 충족시키는데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이같은 공적은 전혀 평가되지않고 현대그룹 주가관리 창구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위법이나 편법을 통해 그룹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것은 생각도 못합니다.금융감독원으로부터 철저한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시민단체간부 등을 포함한 사외이사들이 펀드운용과 매매내역을 보고받고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등을 통해 수익률 등을 공시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정당하게 영업을 함으로써 일부 비판적 시각에 대처하려고합니다.▶ 현대투신증권의 Y2K 대비책은 충분합니까. 개인투자자들이 Y2K로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Y2K에 대해서는 완전한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자신합니다. 투신업계에서는 최초인 2년전에 이미 Y2K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축했습니다. 또 사장인 제가 직접 비상대책반장으로 만일의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Profile이창식 사장은 부의 분배에 관심이 많은 경영자다. 기업성장의 과실을 기업가 주주근로자 등이 향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법은 증권사 사장답게 증권시장을 통한 부의 공유다. 그는 고금리와 고지가시대로 상징되는 개발연대 시대의 성과는 소수 금리소득자와 부동산소유자들이 독접했다고 지적한다. 은행에서 고금리고 돈을 빌려 상품을 제조 판매하면 순익은 은행이자로 나가고 다시 거액예금자에게로돌아갔다고 본다.이같은 폐해를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증권투자의 활성화. 경쟁력있는 기업의 주가가 상승해 배당과 자본차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줘야한다는 입장이다. 바이코리아의 광고 대상도 이들 계층으로 잡았다.중산층과 서님들에게 증권투자를 통해 부를 증식시켜야 한다는 철학을 광고로 담아 낸 것이다. 바이코리아 판매에서 경제성장의 결실공유라는 가치관을 실현하고 있다는 말에서 그의 자본주의 대한「관(觀)」을 읽을 수 있다.● 이창식 사장은 4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63년 경기고, 68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은행 증권 보험 투신 등 전금융업종을 거쳤다. 주요 보직으로는 76년상보증권 지점장, 79년 동서증권 부장, 84년 한국자동차보험 이사,95년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96년 현대증권 고문을 맡은것이 인연이 돼 97년 4월 현대투자신탁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