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ㆍ삼성SDS, 상용 서비스 시작 ... 설치 가격 비싼게 흠

위성 인터넷을 이용한 멀티캐스팅(Multi-casting)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파일 브로드캐스팅(File Broadcasti-ng)」으로 불리기도 하는 멀티캐스팅 서비스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대용량 파일을 초고속으로 전송, 영화와 방송 등 동영상 컨텐츠를 받아보는 서비스다. 최근 한국통신·삼성SDS 등 초고속 위성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위한 숨고르기에 돌입했다.한국통신(KT)은 이달 말부터 위성인터넷을 이용해 영화·방송 등 멀티캐스팅 상용서비스에 돌입한다.KT는 현재 전국 1만8천개의 비디오 대여점에 멀티캐스팅을 통해 동영상 비디오 샘플을 제공하는 등 본격 판촉에 나서고 있다. KT 상품기획단 전태명 위성사업부장은 『비디오 대여점 계약과 함께 전국 1만2천개에 이르는 PC게임방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위성인터넷방송 전문업체 인터링크와 서비스 계약을 조만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KT는 아이링크(http://www.sky-internet.net)와 영화·방송 등 4개채널에 대한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고객은 5백원의 비용만 지불하면 영화 한편을 집에서 볼 수 있게 된다. KT는 이달 말쯤 사용위성을 무궁화 1호에서 3호로 바꿔 위성인터넷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98년 4월 위성인터넷 서비스에 나섰던 삼성SDS도 시장 성숙에 따른 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현재 6백명의 개인 가입자와 단체 기관 가입자를 포함, 총 5천명이삼성SDS의 위성 인터넷 및 멀티캐스팅 서비스인 Direc PC를 제공받고 있다.이 회사 정보통신본부 정석기 마케팅팀장은 『이제 본격적인 위성멀티미디어 서비스 시장이 열리는 시점이 됐다』며 파일 브로드캐스팅 서비스인 「디렉PC 터보 인터넷」으로 이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렉PC, 쌍방향 대화형 서비스SDS의 디렉PC는 초고속인터넷과 사내방송용의 멀티미디어 컨텐츠의결합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같은 멀티캐스팅은 기존 위성방송의경우 보기만 하던 단방향 서비스를 양방향 대화형으로 바꾼 것이다.필요한 데이터는 저장하고 배송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SDS는 무궁화 2호 위성의 통신 중계기 1.5개(대역폭 54M 중 인터넷용 12M)를 빌리고, 여기에 미국 휴즈사의 DirecPC를 접목시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SDS는 최근 하나은행의 차량 이동뱅킹 서비스와북한 경수로 건설에 참여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도 각각디렉PC를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와 함께 SDS는 디지털 교육업체인 코네스정보통신, 디지털컨텐츠제공업체 하스와 공동으로 「방과 후 영업교실」을 2백20여개 학원에 내보내고 있다.KT와 SDS가 위성 멀티캐스팅 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최근 들어 ADSL(비대칭디지털전송방식)과 ISDN(종합정보통신망) 등 유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그 틈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기때문이다.KT 전부장은 『현재 ADSL보다 장비 설치비 등 가격 경쟁력 면에서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수 분야에서의 강점은 있다』고 말한다.KT는 조만간 자회사인 한국통신 하이텔과 업무 협약을 맺고 1백70만하이텔 가입자에게도 멀티캐스팅 서비스를 제공해 붐 조성에 나설방침이다. 또 현재 진행하는 PC와 ADSL의 패키지형 서비스처럼 「위성인터넷과 PC」의 패키지 서비스도 준비중이다.또 모뎀 제조업체인 자네트시스템으로부터 위성 수신용 카드를 공급받은데 이어 위성네트워크 전문업체 텔리맨 등 장비공급 업체를 추가 선정해 위성카드를 저렴한 가격에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SDS는 휴즈의 위성 수신 카드를 사용, 세계적 범용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범용성을 통해 인터넷 멀티캐스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인프라 구축이 힘든 중국 시장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SDS 정팀장은 『이를 위해 내년 1, 2월경 현재 위성인터넷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역폭을 12M에서 24M로 2배 확대해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위성인터넷 멀티캐스팅 시대가 열리게 됐다.현재 미국에서는 휴즈사 등이 가상대학 및 방송 위주로 이 서비스를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NTT(일본전신전화)와 JCSAT이 지난해 합작 설립한 NTTSC(NTT Satellite Communica-tion Inc.)를 통해 멀티캐스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위성 인터넷을 이용하려면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및 멀티캐스팅을 이용하려면 우선 지름 75cm이상의 위성 수신안테나와 위성 수신용 카드가 필요하다. 여기에 위성 인터넷을 띄울 수 있는 브라우저 기능의S/W를 PC에 깔아야 이용할 수 있다.기본적으로 펜티엄 1백33MHz 이상의 CPU를 장착한 IBM PC호환 기종으로 32MB 이상의 메모리에 하드용량은 5백메가 이상이어야 한다.또 2백56컬러를 지원하는 모니터와 한글윈도 95/98,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트나 익스플로러 4.0 이상의 웹브라우저가 요구된다. PCI 버스 2.01 이상의 슬롯이 장착돼야 한다.위성인터넷은 하향(위성에서 PC로) 데이터는 위성을 이용하지만 상향(PC에서 위성으로) 데이터는 기존 전화망 등 공중망을 사용하기때문에 일반 모뎀이 필요하다. 따라서 전화선이나 전용선이 연결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여기에 전화비 등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동영상 구현 기술로는 삼성SDS나 한국통신이 MPEG2 DVD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DVD-롬이 필요하다. 이같은 장비를 구축할 경우 약 40만∼5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SDS는 월 1만원의 임대료만 받고 장비를 대여해 주고 있으며 한통은 장비업체들을통해 할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이같은 시설을 구축했더라도 주의해야 할 부분들도 있다. 위성 안테나를 무궁화 위성이 위치한 남쪽 하늘을 향해야 하기 때문에 45도각도의 남쪽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가로 막혀 있으면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다. 또한 폭우, 폭설시 이동중인 선박이나 차량에서도 이용이 어렵다. 무궁화 위성이 정지궤도 위성이기 때문에 이동중인 차량등에서는 별도 특수 제작된 트래킹 안테나를 사용해야 한다. 이같은점을 감안해 위성인터넷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