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력이 승률 결정 ... 가치투자 원칙은 여전히 중요
『파생상품 투자의 민주화와 시장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것입니다.』11월중순 한화증권 초청으로 방한한 마이클 베리 시카고퓨처스(Chicago-Futures.com) 파생상품 온라인 매매 담당 이사는 인터넷을 통한 파생상품 매매는 전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매매의 확대로 기관투자가 위주에서 일반투자자들에게도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파생상품이 태동한 미국에서 1년전에 온라인 매매가 시작된 것은 때늦었지만 증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의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카고퓨처스사는 회사명에서도 나타나듯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선물중개업자. 지난 1월 CBOT(시카고 상품거래소) 부의장 출신의 닐 코틀씨가 설립했다. 베리씨는 ABN암로은행 등을 거쳐 올해초 파생상품 인터넷 매매 담당자로 합류했다.◆ ‘E-mini S&P500’등 선물거래 다양국내에서는 파생상품 도입직후부터 증권회사나 선물회사를 통해 온라인 거래가 가능했다. 1970년대초 주식 주가지수 통화 등 금융상품의 선물거래가 시작된 미국에서는 오히려 국내보다 늦었다. 베리씨는 『CBOT, CME(시카고 상업거래소) 중개인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온라인 거래가 지연되다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고 밝힌다.시카고퓨처스 등 미국내 선물중개업자의 주력 상품은 CBOT CME와 유사하다. 기초자산은 주가지수 통화 금리 등이다. 주가지수선물로는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mini S&P500」, 나스닥에 상장된 1백개 대표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mini 나스닥100」등이 있다. 통화선물로는 「E-mini 엔/달러」, 「E-mini 유로/달러」등이 거래된다. CBOT나 CME에서 거래량이 가장 활발한 금리선물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즉 T-Bond나 T-note 그리고 T-bill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리선물이 거래된다.미국에서 온라인 파생상품 거래자들은 대부분 단기매매차익을 노린 투기자(speculator)들이다. 이들중 93%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베리씨는 설명한다. 그러나 승산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보의 공개화와 인터넷 트레이딩을 지원하는 S/W의 개발로 승률 30%대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기술적 분석기법이 탁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파생상품 트레이딩의 목적은 단기차익을 얻는 것입니다. 파생상품의 특성상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때도 모두 이익을 올릴수 있지요. 가격추이를 정확히 읽어낸다면 얼마든지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습매매(paper trading)를 많이 해야 합니다.』베리씨는 파생상품 온라인 거래의 증가가 전통적인 가치투자(value investment)의 중요성을 희석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와 트레이딩은 완전히 구분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투자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만 트레이딩은 가격추세를 읽어낸후 매매차익만 노리는 비교적 단순한 지식을 요구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손실폭에 대한 원칙은 명확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