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ㆍ김치ㆍ제수용품 등 품목 다양 ... 새로운 생활문화로 정착 가능

지난 7월 인터넷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6명의 참가자들은 「피자」에 질렸다.외부와 차단된 채 먹거리와 옷을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각자 본연의 임무를 완수토록 계획됐던 이 행사에서 인터넷으로 유일하게 주문 가능했던 즉석 음식이 피자였기 때문이다. 자장면 등이 배달되기도 했지만 이는 행사를 위해 다소의 편법이 동원된 인터넷 식사해결 방법이었다는 게 참관자들의 설명이다.하지만 이제 인터넷 서바이벌 게임이 다시 진행된다면 참가자들은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매 끼니 새로운 메뉴와 신선한 음식들로 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인터넷 식단이 다채로워져서다.피자는 기본 간식으로 활용하고 자장면을 비롯한 중화음식과 한식을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다. 도시락 또한 클릭 한번으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현재 가장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음식사이트로는 (주)DM넷에서 운영하는 「메뉴판(http://www. memupan.co.kr)」. 메뉴판은 전국 6만여개에 이르는 음식점의 기본 자료(전화번호·위치)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1만개 음식점은 메뉴 및 약도 등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여기서 인터넷 주문을 할 수 있는 업체는 미스터피자 등을 포함, 5백여 업체에 이른다. 주문은 일반인이 인터넷 주문 메일을 보내면 「메뉴판」이 이를 팩스로 전환해 음식점에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2월 중순경에는 팩스를 전화 수신으로 변경하는 TTS(Text To Speech) 서비스를 6만여 업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주문을 전화로 전달TTS 서비스는 E-메일로 전송되는 주문서를 음성으로 전환해 전화상으로 주문내용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인터넷 주문서를 팩스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야 했기 때문에 음식점들은 팩스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TTS 서비스가 개시됨에 따라 일반 업주들은 추가 비용 없이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전화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됐다.DM넷 이원우 사장은 『TTS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전국 어느 음식점에나 인터넷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이미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업체도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한국네트응용은 중화요리 배달 사이트 「씽싱야식(http://www. yasik.co.kr)」에 TTS 시스템을 구축, 1백50여 중국 음식집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한국네트응용은 12월 중순까지 패스트푸드, 도시락, 족발, 보쌈, 야식 등을 포함하는 전체 식품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씽싱야식 사이트는 「전천후 배달 사이트」로 바뀐다.중화요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는 이외에도 차이니스푸드114(http:// www.chinesefood114.co.kr)가 있다. 2백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일일 20여건의 주문을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제빵 업계의 인터넷 주문 붐도 활발하다. 인터넷 주문 업체로는 크라운베이커리(http://www.crownbakery.co.kr), 파리바게뜨(http://www.buycake. co.kr), 신라명과(http://bakery.co.kr)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주문에서 배달까지의 시간이 하루 정도 걸린다는 것이 중화요리나 피자 등 즉시 주문 배달 업체와 다를 뿐이다. 인터넷 주문의 활성화로 주부들의 김장 고민도 해결되고 있다. 3∼4일 전에 미리 인터넷 주문만 하면 입맛에 맞춰 바로 집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김장철이 따로 없이 필요한 양만큼 입맛에 맞게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명김치(http://www. shinmyungkimchi.co.kr)와 종가집 김치(http://www.kimchi.dbc.co.kr) 사이트에는 김장김치부터 물김치, 총각김치 등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 있다.이같은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제사나 명절 때 제사음식을 일일이 마련할 필요 없이 전국 어디서나 제수를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종가제사(http://www.jonga.co.kr)나 가례원(http://www.garewon.co.kr)에서는 각 지방의 특성에 맞게끔 추가 메뉴를 설정, 고객이 원하는 제사상을 마련해 놓고 있다. 종가제사의 최영두 사장은 『15만5천원에 25가지 종류의 음식이 마련된 10인분 제사상이 하루 2건 이상으로 가장 잘 나간다』고 귀뜸한다.인터넷 주문은 전화주문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음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 인터넷 주문으로 조만간 외식 문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인터넷은 이미 우리 식단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음식 주문 이렇게 / 메뉴보고 선택, 전송버튼 누르면 '끝'인터넷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려면 우선 자장면 배달 사이트를 들어가면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중화요리 전문사이트로는 씽싱야식(http://www.yasik.co.kr)과 차이니스푸드114(http:// www.chinesefood114.co.kr) 등이 있다. 우선은 이들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음식사이트가 비회원 주문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허위 주문을 막기 위해 회원 가입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회원 가입은 무료다.가입 이후엔 메뉴 화면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필요한 자장면의 수량과 기타 음식을 메뉴판에 표시하고 연락처와 함께 전송버튼을 누르면 주문은 끝난다. 여기서부터는 주문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씽싱야식 등)이 대리 주문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들 업체의 서버(주문처리 컴퓨터)에선 주문자로부터 온 텍스트 문서를 음성이나 팩스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시켜 가맹점이나 가까운 음식점으로 연락한다.자장면 집에선 주문 사이트 운용업체들로부터 전송된 주문내용과 연락처를 가지고 주문확인 전화 후 배달한다. 만약 주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문처리 컴퓨터가 2∼3회에 걸쳐 주문을 다시 시도하기 때문에 통화중이 되더라도 재차 전화할 필요가 없다.2∼3회 시도 후에도 주문이 안되면 컴퓨터는 주문자에게 e-메일을 보내 주문 미처리를 자동으로 통보한다. 그리고 가까운 다른 음식점을 연결해 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음식값은 일반 전화 주문과 마찬가지로 음식이 배달될 때 지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