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백여 성씨 데이터베이스화..인터넷 서비스도 추진
한글세대가 족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생활주변에서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한문으로 돼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족보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늘 뒷전에 밀려 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족보를 생활주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전자족보 전문업체인 가승미디어가 우리나라 전체 성씨에 대한 족보의 표준화 작업을 마치고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약 2천3백개 성, 6천6백여파 시조부터 6대 정도까지는 입력을 마쳤다. 이를 인원으로 치면 약 1백만명이 넘는 수치다. 요즘도 하루 평균 5만명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고 있어 조만간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사실 족보작업은 방대한 양 때문에 엄두를 내기가 무척 꺼려진다. 게다가 이를 컴퓨터와 연결시켜 작업을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시켜야 하는데다 족보책 형태로 출력을 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벽을 가승미디어의 이병창 대표는 5년의 산고 끝에 허물었다.『처음에는 저 자신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물론 여기에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아주 컸습니다. 특히 함께 일하는 홍석철 부장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했고, 박용부 PAX자료정보연구소장 역시 전자족보를 체계화하는 부분 등에 대해 자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이 대표가 선보인 전자족보 관리시스템은 기존 족보와 비교할 때 상당히 파격적이다. 우선 전자족보화했기 때문에 언제든 입력 또는 출력이 쉽고 빠르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 조회하는 것도 한번의 클릭만으로 해결된다. 특히 인명, 배우자명, 벼슬, 생년월일 등의 분류체계를 통해 찾는 사람을 쉽게 조회할 수 있게 꾸몄다. 족보 전체를 관리하는데도 아주 효율적이다. 자기세대의 형제관계, 세대구성 및 족보등본을 바로 찾을 수 있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전체 뿌리구조를 한눈에 보는 기능도 있어 편리하다.이 대표는 12월 중에 우선 입력이 끝난 내용부터 인터넷 사이트(www.jokbokorea.co.kr)를 통해 띄울 예정이다. 일반인들의 족보에 대한 이해를 돕고, 대중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물론 돈은 단 한푼도 받지 않을 방침이다.『일차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족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서비스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구축해놓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족보책을 만들고, 전자출판에도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이밖에 젊은 세대들이 쉽게 갖고 다니며 볼수 있도록 만든 핸드북 스타일의 미니족보 보급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02)338-0133©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