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 3~7% 수준 ... 주차장 설치땐 비용 80% 무상 지원

급전은 필요한데 구할 데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있다. 특히 과다대출 등으로 은행을 통해 돈을 빌리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때는 동사무소나 구청 등 정부기관을 통한 대출을 이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동사무소에서 웬 대출이냐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정부기관 융자금은 일단 조건 면에서 다른 대출에 비해 상당히 유리하다. 은행을 통하면 연리가 보통 12~13% 수준에 이르지만 이 융자금은 3~7%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절반 수준의 금리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셈이다. 심지어 담이나 대문을 허물고 주차장을 설치할 때는 비용의 80%를 무상 지원해준다.융자한도는 대출목적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생업자금은 2백만~2천5백만원선이다. 단지 여기서 2백만원까지는 신용대출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전세보증금 대출은 한도가 3천만원이고, 생활안정자금은 1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밖에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최고 3억원까지 빌려준다.대출자격조건은 비교적 엄격하다.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 한해 대출을 해주는 셈이다. 예를 들어, 생업자금은 자산 5천5백만원 이하의 생활보호대상자, 전세보증금은 3천만원 이하의 전셋집에 사는 사람만이 신청할 수 있다. 생활안정자금 역시 생계곤란자만이 해당된다.다만 주차장 설치 보조금과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상황이 약간 다르다. 주차장 설치보조금은 담이나 대문을 헐고 주차장을 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신청이 가능하고,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서울에 소재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에게는 일단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무역업체 등도 자금지원 대상이다.◆ 생업자금 2백만~2천5백만원선 대출신청은 해당 기관에 가서 직접 하면 된다. 주로 동사무소에서 취급하고 일부는 구청에서도 신청서류를 받는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서울산업진흥재단(02-6283-1011)에서 대출업무를 담당하므로 이곳을 통해야 한다.여기서 한가지 신경쓸 점은 돈을 이들 기관에서 직접 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기관과 은행이 연결돼 있어 대출금은 은행을 통해 받는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정부기관에서 대출을 결정했는데도 은행이 집행을 거부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또 액수를 크게 깎는 사례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마다 자체적인 심사를 통해 회수가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판단될 때는 대출을 해주지 않는 까닭이다.또 구청이나 동사무소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때로는 선착순으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돈이 필요할 때는 항상 신경써서 체크해봐야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자체의 대출스케줄과 운용원칙 등을 면밀히 조사해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는 대출자격 조건에 부합한다 하더라도 지자체에서 미리 계획했던 대출금이 바닥이 나면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