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톱 등 환경치노하형도 한 흐름...획일화 탈피ㆍ개성추구가 대세
새천년이 다가오면서 21세기에 대한 전망과 예측이 홍수를 이룬다. 그 가운데 많은 내용이 21세기의 사이버라이프와 첨단화 등 기계적인 발전, 우주 해저 지하 등 「새로운 차원의 공간개발」에 대한 것이다. 이는 미래주택을 조망하는데 있어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예측들이 주택수요로 나타나며 이는 다시 건설업체들의 신평면개발이나 기술개발, 주택건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처럼 기술발전에 따른 사회변화와 그에 따른 주택수요에 부응하는 주택들이 21세기에 나타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아무리 주거공간이 첨단화나 다른 공간개발로 이어지든 21세기에도 삶의 안식처로서 주택의 역할은 계속된다는 점이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여러 여건 때문에 추구되지 못했던 본질적으로 중요한 가치들을 자연과의 공생, 문화적 생활의 향유, 획일성을 벗어난 개성적인 주택 등 새로운 주택들이 일정부분 보완해주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전통가옥 장점 접목도 활발할 듯이러한 점에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21세기 주택의 모습은 정보통신의 첨단기술과 결합된 주택이다. 요즘에도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혁명을 좇아 사이버아파트가 나오고 있지만 21세기 첨단기술은 고도로 개인화되는 미래사회의 물리적 간극을 뛰어넘는 네트워크망을 갖춘 주택을 만들어 낼 것이다. 바로 사이버빌리지의 출현이다. 사이버 세계 속에서 반상회에 참가해 동대표를 선출하거나 인터넷 재활용공동체에서 필요한 물건도 구입할 수 있다.이와함께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환경친화형의 주택도 21세기 주택의 한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생태계는 환경오염과 자연의 자정용량을 초과한 개발로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21세기에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주택이 실현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에너지를 사용하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며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원리를 이용한 주택이 실현된다. 주거단지의 외부공간이 동식물이 함께 서식할 수 있는 바이오톱(biotope)으로 조성되어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주택에 살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전통의 복원이라는 차원에서 주택건설에 한국전통가옥을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21세기 주택의 한 축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자연과의 유기적 연계, 지속가능한 토지, 에너지, 자원이용, 폐기물의 재순환과 재활용원리 등은 가까운 미래에 되찾아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낙안읍성에서 초가집만으로 6백년을 지속해 온 마을구성의 원리에서 선조들의 탁견을 느낄 수 있듯 자연과 공생했던 조상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21세기 주거는 풍요로울 것으로 확신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