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 기업 분석늘 마련...리서치 전용 전산망도 구축

『애널리스트가 반드시 해당 기업을 탐방하도록 요구합니다. 기업을 찾아가지 않으면 해당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 못하게 합니다.』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이사(40)의 기업분석관이다. 9개의 양호한 보고서보다 1개의 질낮은 리포트가 회사 이미지를 악화시킨다는게 정이사의 판단이다. 이같은 지론 아래 반드시 기업을 탐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진의 능력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벤처기업은 탐방하지 않으면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게 한다.정이사의 이같은 현장주의는 현대증권 리서치 능력을 한단계 제고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대증권의 기업분석 능력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흘러 나온다.박남철 박사를 팀장으로 코스닥 전담팀을 발족시킨 것도 좋은 평을 듣는다. 국내 증권사중 가장 앞서 최대인력 규모의 코스닥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정이사는 『앞으로 코스닥 시장이 거래소 시장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이익치 회장의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힌다.◆ 코스닥 전담팀 발족 … 유망종목 발굴정보통신 인터넷 관련기업들의 분석틀도 도입했다. PEG PSR EV/subscriber 등의 계량모델을 원용한다. 이중에서 EV/ subscriber 는 기업가치를 인터넷 가입자수로 나눈 값. 다음커뮤니케이션, 디지틀조선 등 인터넷 관련 업체의 가치평가에 사용된다. 그는 이같은 분석기법을 동원했을 때 「밀레니엄칩」의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이들 업종의 주가가 거품은 아니라고 본다. 정보통신이 미래의 경제패러다임을 변경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인 유행은 아니다. 즉 이들 업종은 미래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제조원가의 인하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또한 SI(시스템통합업체) 솔루션 등 독자적인 부가가치를 생산한다. 정보통신주가 적어도 10년은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정이사는 그렇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밀레니엄칩」들에 대한 직접 투자를 자제하라고 권한다. 즉 「밀레니엄칩」들은 배당 자본이득 등 현금흐름이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보다 길기 때문에 금리상승 경쟁업체출현 회원수증감 등으로 주가변동성이 심하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특성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급격한 추락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2000년부터 주가변동폭이 확대되면 개인투자자들은 보다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정이사는 「밀레니엄칩」의 득세에도 불구하고 가치주의 투자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전통적인 가치주도 조만간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통신주라고 무한정 상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들 종목도 적정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시대적인 조류가 가치주가 주도주로 나서기 힘들다고 인정한다. 양자간의 주가 차이는 결코 좁혀질 수 없다는게 그의 판단이다.지난 5월 취임한 정이사는 2년 안에 현대증권을 국내 최정상의 리서치 능력을 갖춘 기관투자가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이같은 계획 아래 이미 우수인력을 충원했다. 또한 2백여개 기업의 이익을 계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리서치 전용 전산망을 구축하고 있다. 리서치 전용 전산망은 시가총액 상위 2백여개 업체의 과거 몇년치 수익지표와 향후 추청치를 산출할 수 있다. 그는 내년초 전산시스템의 본격가동으로 한단계 도약할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