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두자릿수 불가피, 수입즈가로 경상수지는 감소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는 내년도 한국경제가 5.4∼7.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의 9.1%(추정치)같은 폭발적 증가세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경기사이클상의 상승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수출호조와 기업설비투자의 회복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지만 경제성장의 부산물로 3%대의 물가, 두자릿수 금리 그리고 경상수지의 대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내년도 주요 거시경제지표를 살펴본다.◆ GDP 성장률2000년도 한국경제는 5.4∼7.0% 사이에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는 민간소비 기업설비투자 등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정도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경기 바닥인 98년 3/4분기에서 회복세를 탔던 올해와 달리 상승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국내 경기가 처한 대내외 환경은 유사하게 판단했지만 구체적인 수치에서는 상이했다.민간경제연구소 중에서 동원경제연구소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예측했다. 내년도 7.0%의 상승률을 예상했다. 엔화강세기조의 유지 등 외부환경의 호조와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를 주된 논거로 제시했다. 올해 고도성장의 동력이었던 기업들의 재고자산 조정의 효과는 낮아질 것으로 봤다. 대신 가계소비와 기업설비투자의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동원경제연구소는 특히 내년도 1/4분기 경제성장률을 8.3%로 전망하는등 내년 상반기에 수요와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대우경제연구소는 5.4%로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의 절반 수준이다.올해와 달리 가계의 수요와 기업의 투자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기업들의 재고자산 처분이 줄어들면서 이들의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해외여건의 호조로 수출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9%로 추정했다. 전체적으로 건설과 설비투자증가, 세계경제의 회복, 엔고에 따른 수출증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6.5%로 추정했다. 기업들의 정보통신과 R&D에 대한 투자지속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LG경제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6.7% 정도 전망했다. 세계경제의 회복과 엔고지속에 따른 수출증가세 유지 그리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마무리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올해처럼 경기바닥을 탈출하는 과정에서의 고도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금리내년도 경제주체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금리는 두자리에 진입할 것이 유력하다. 대부분의 민간경제연구소들이 10% 후반까지 예상했다. 대우경제연구소가 10.9%, 삼성경제연구소가 9.8%를 추정했다.최고 7%대의 경제성장률과 3%이상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두자릿수 금리는 불가피하다는게 이들 민간경제연구소측의 진단이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해 추정한다. 이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내년도 소비자물가가 3%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0.9%로 추정되는 올해보다 무려 3배이상 높은 수치다.대우경제연구소는 내년도 두자릿수 금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물가상승압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올해의 빠른 경기회복과 국제유가 상승압력 그리고 각종 공공요금, 임금상승 압박요인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한다.정부당국의 강력한 물가안정의지로 상승압박요인을 상당부분 상쇄하겠지만 3% 정도의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여기다 5.4%로 추정되는 지속적인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경우 대우경제연구소측의 예상금리는 10.9% 전후. 여기다 내년에도 투신사와 은행권이 대우문제로 여전히 채권매수여력이 회복되지 않는 것도 두자릿수 진입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특히 3/4분기에는 12%대까지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도 금리를 9.8%로 예상한다. 내년도 물가는 국제원유가 상승과 경기회복으로 연 3.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가계소비와 기업설비투자 증가로 물가상승압력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고 정부의 통화긴축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하반기에는 두자릿수 금리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경상수지내년도 경상수지는 올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백52억달러 수준에서 2000년에는 1백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증가세 못지않게 수입증가율도 급속히 늘것이기 때문이다.내년도 수출은 1천5백억달러(삼성)에서 1천6백35억달러(LG)로 올해보다 7%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세계경기 회복과 엔고기조로 수출조건은 양호하다고 본다. 특히 올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TFT-LCD 무선통신기 PC 등의 세계시장이 향후 4년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대우경제연구소는 올해보다 10.4%(통관기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민간 경제연구소도 유사한 논거로 수출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경상수지는 수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비용지불 등으로 경상수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7억달러, LG경제연구원은 1백45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