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시설ㆍ군부대 수주로 매출 껑충... 환경 토털솔류션 제공업체 야심
미국 등 선진국에서 토지를 사거나 팔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바로 환경오염평가다. 해당 토지의 평가결과에 따라 지가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IMF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외국기업들이 국내 기업을 인수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훼손된 토양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만큼 수익구조가 좋다 해도 토지 오염이 심각하면 인수를 포기하는게 선진국 기업이다. 그만큼 철저한 진단이 필요한데도 이같은 요구를 만족시킬 만한 업체가 드물다는 것이 국내 현실이다.(주)에코솔루션은 환경오염 진단과 복원서비스 시장에서 요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환경전문 벤처기업이다. 한화에너지 환경연구팀장 경력을 지닌 황종식 박사가 지난해 3월 자본금 5천만원을 가지고 창업했다.에코솔루션은 외국업체에 점령당하다시피했던 국내 환경진단업계를 석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미 국내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20여건의 용역을 받아 8억원이란 매출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정유시설과 석유화학시설 군부대 등의 수주가 겹치면서 11월까지 매출이 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12월부터 미8군의 환경진단과 복원사업에 단골로 참여하고 있고 올 6월에는 미국 환경업체인 CDM사와 폐광산 오염 정화사업을 공동 수행키로 하는 계약을 맺는 등 수주가 끊이지 않아 매출은 지속적인 급증세를 그릴 전망이다.에코솔루션이 이처럼 환경업계의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끊임없이 신제품·신기술 몰두대기업 연구소 출신의 석·박사급 전문인력 30여명이 주축이 된 든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신제품과 신기술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자체 환경시스템 개발연구소를 안산 테크노파크내에 설립했다. 올 4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법인을 설립, 선진 기술 도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포항공대, 한양대, 광운대 등과 산학협동계약을 맺고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 문제도 해결했다. 황박사 자신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환경평가기구인 ASTM (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의 환경진단 면허를 취득한 실력파다.『국내 환경업체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선진국을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우수인력들이 환경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이죠. 이미 에코솔루션은 선진국 업체에 비해 기술 및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황박사는 에코솔루션을 환경분야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미 환경 엔지니어링과 인터넷 기반의 지리정보시스템을 결합한 환경지리정보시스템(EGIS)이란 토털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는 기존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오염원을 분석하고 오염의 이동과 확산을 예측해 빠른 의사 결정을 가능토록 하는 종합적인 정보시스템이다. 에코솔루션은 해양오염 방제시 비상조치계획(Emergency Response Plan)이란 정부용역을 EGIS로 수주해 수행중이다.『에코솔루션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해외시장으로의 기술 수출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개척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지요. 빠르면 내년초쯤 우리의 기술력과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에코솔루션은 그동안 정보통신 분야에만 집중 투자됐던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9월 현대기술투자 등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이다. 황박사는 내년초 한번 더 투자를 유치해 EGIS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6678-5500©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