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출발일자가 바짝 다가왔다. 국내외 매스컴과 기업들의 상혼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그러나 만사에는 고비가 있다. 산고를 거치지 않고 옥동자가 나올 수는 없다. 뉴 밀레니엄의 시작도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오류)란 마지막 난관을 넘어야 한다.세계 각국은 Y2K문제에 따른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태세에 돌입해 있다.국민들에게 비상 물품의 준비 등 행동요령을 홍보하면서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주요 국가와 지역별로 어떤 움직임이나타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미국미 정부는 오랫동안 치밀한 점검을 했던만큼 금융 전력같은 기간분야에서는 대형 사고가 일어나도 긴급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다른 나라와 연계된 분야에서는 사고 발생이 없다고 장담할수 없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 적십자사는 『사흘 정도 휴가를 간다고 생각하고 비상 물품을 준비하라』고 국민들에게 권유한다. 미국은 전세계 상황을 감시할 Y2K 정보협력센터(ICC)를 지난달개설했다. ICC는 뉴질랜드에서 2000년이 시작되는 미국 시간 12월31일 오전 6시부터 모든 상황을 국무부, 국방부 등에 제공한다.◆ 러시아러시아는 Y2K 때문에 오발된 미사일에 대한 보복공격을 막기 위해미국과 핫라인을 열어놓는다. 하지만 중앙집중식 전력 난방 급수 등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러시아 국민들은 영하 20도 추위속에서 시달릴 수밖에 없다. 1986년 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전 등 5기의원전이 있는 우크라이나는 2000년1월1일 0시부터 수동으로 원전을작동시킨다. 프랑스의 경우 원전을 관리하는 국영 전기공사(EDF)에만 1만5천명이 비상 태세를 갖추는 등 2000년1월1일0시 기준으로 전기 통신 금융 분야에서 50만명이 철야 근무한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철도운행이 중단되며, 그리스는 12월31일밤 모든 항공편 이착륙이 금지된다. 네덜란드 항만 당국은 Y2K 인증을 받지 못한 선박의입출항을 금지시킨다.◆ 일본일본에서는 12월31일 10만명의 경찰및 자위대 병력이 비상 경계 상태에 돌입한다. 평소부터 준비성이 대단한 일본 국민들간에는 통조림 건전지 물 등 비상 물품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관련 상점들은 평소의 2배가 넘는 매출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싱가포르는 가장 많은 물동량을 취급하는 나라답게 최근 항만에 대한 Y2K 점검을 마쳤다. 이어 금융분야 책임자들에게는 12월27일부터2000년1월7일까지 휴가금지를 조치했다. 홍콩 역시 항만 사고 발생을 우려, 폭발물같은 위험 물질을 선적한 화물선은 12월31일밤 10시부터 2000년1월1일 새벽 2시까지 항구 진입을 전면 금지시킬 방침이다. 태국 정부는 Y2K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기업의 공장 가동을 아예중단시킬 방침이며, 인도 정부는 급여를 지난 24일 앞당겨 지급하는외에 3백만명의 공무원에 비상대비령을 내려놓고 있다.◆ 이스라엘이스라엘은 8천명의 경찰병력이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에서는 선박 충돌사고를 막기위해 12월31일 오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위험물질을 선적한 30t 이상 대형 선박의 통행이 금지된다.◆ 브라질브라질은 60여만개의 중소기업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Y2K 문제를해결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는 연말연시에 단전 조치를 고려중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컴퓨터가 거의 실용화되지 않아 큰 사고의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