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주식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대다수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증권전문가들의 조언도 각양각색이다. 개중에는 연말을 넘기고 새해 1월에 파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많은 편이다. 「1월효과(January Effect)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 그 이유중의 하나다. 1월효과란 1월의 주가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현상을 말한다.주식시장에는 주가가 일정한 때에 특별한 이유없이 강세나 약세를보이는 현상이 있다. 이를 「계절적 이례현상」이라고 하는데 월별,요일별, 날짜별로 나눠 주가동향을 분석해 보면 특정월이나 요일 또는 날짜에 주가의 등락이 일정하게 반복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증시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1월효과는 세계 각국 증시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1월효과는 지난 1940년대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1월효과에 대한 실증적 검증을 시도해왔다. 베어링증권사가 주요국가의 계절적 이례현상을 분석한 결과 1월의 주가상승률이 전체 월평균 상승률보다 2% 포인트 가량 높다는 분석을내놓은 적이 있다. 특히 개도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보다 1월 상승률이 1% 포인트 가량 더 높아 개도국에서 1월효과가 더욱 뚜렷하다는의견도 제시했다.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학자와 증권사등 관계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킨 바 있다. 지난 94년 윤영섭교수등 8명의 교수들이 분석한 「주가변동과 이례현상」의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증시에서도 1월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난 75년부터 93년까지의 종합주가지수를 대상으로 월별 평균수익률을 조사해본 결과 1월의 수익률이 3.67%로 월평균수익률 1.63%의 2배를넘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형주는 1월 평균수익률이 1.98%로 전체평균수준에 머무른 반면 7월이 가장높은 4.09%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형주와 소형주는 8.10% 및 7.77%로 다른 달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결국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1월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1월효과가 나타나는 원인은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주로 1월에는 미래수익에 관련된 낙관적인 정보가 많다는점을 꼽고 있다. 또 과거에는 통화관리가 목표지수(총통화증가율등)관리에 주안점을 두어왔기 때문에 대체로 연말에 긴축으로 돌아섰다가 1월에는 완화정책으로 돌아서는 것이 상례여서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상승을 부추겼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물론 새해 1월의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1월효과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나라마다 경제여건과 상황이 다르고 특히 우리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에 나타나고 있는경기회복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기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더구나 대우사태로 빚어진 금융불안이 아직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취약성은 여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