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간단해 2백여개 활동...영화ㆍ음악 사이트 최고 인기

「제도권 방송은 가라」.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하는 대학생 A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헤비메탈이나 인디음악을 듣기 위해 인터넷 방송국 사이트를 자주 찾는다. 기존 공중파TV나 라디오에서는 이같은 비제도권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자주 들르는 곳은 인디즈(http://www. indiz.com)나 얼토당토 방송국(http:// www.under.co.kr) 등 독립인터넷 방송국이다.한창 연예인을 좋아할 나이인 고등학생 K양도 연예인들과의 직접 대화를 위해 인터넷 채팅을 자주한다. 이를 전문으로 내보내는 채널i TV(http:// www. channeli. net/chattv/)가 그의 선호하는 사이트다. 얼마 전 진행된 탤런트 김혜수와의 화상 채팅 방송이 기억에 남아 자주 VOD(Video On De-mand)로 되풀이해 보곤 한다.이런 인터넷 방송은 인터넷 전송속도 고속화로 기존 KBS MBC 등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TV와는 또 다른 형태의 미디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루에 3∼10개 가량의 인터넷 방송국이 새로 생길 정도로 붐이 일고 있다. 네티즌에 이어 인터넷 방송에 심취하는 캐티즌(broadcast+citizen)이라는 신조어가 나돌 정도로 「인터넷 방송」은 인기를 끌고 있다.이처럼 인터넷 방송이 인기를 끄는 있는 이유는 우선 편하다는 것이다. 방송국을 세우는 것이나 방송을 보는 과정이 기존 방송국과는 달리 아주 손쉽다. 방송국 설립은 누구나 장비만 갖추면 가능하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나 리얼닷컴의 리얼 플레이어 등 동영상 뷰어만 설치하면 누구나 쉽게 방송을 볼 수 있다.◆ 동영상 뷰어 무료로 다운로드이들 동영상 뷰어들은 각사 인터넷 홈페이지(http:// www.microsoft.com, http://www.real.com)에서 무료 버전을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윈도98 에는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이 있어 별도 설치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사이트로는 영화, 음악 전문 인터넷 방송국인 디지캣(http://www.digi-cat.com), 아시아 젊은이를 위한 인터넷 방송 포탈사이트인 아이팝콘(http://www.ipopcorn.com) 등이 있다. 「깨는 소리 깨는 방송」을 모토로한 무차별 방송(http://muchabyol. channeli.net)은 토크쇼와 패러디 위주의 새로운 방송 개념을 도입, 신선함을 주고 있다.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듣고 싶으면 얼토당토 외에 M2B(http://www. m2b.co.kr) 등이 있다. 증권 실시간 중계는 와우TV(http://www.wowtv.co.kr)가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종교방송이나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 등 인터넷 방송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다.◆ 기존 방송국도 인터넷 서비스이처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독립 방송 외에도 기존 제도권 방송국이나 케이블 TV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해 내보내고 있어 이를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인터넷이 「방송의 천국」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많은만큼 좋은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국내 인터넷 방송국의 숫자만 어림 잡아 2백개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며칠 견디지도 못하고 방송을 중단하는 「하루살이 방송국」 또한 많아서다. 따라서 「괜찮은 방송」을 찾고 싶으면 먼저 인터넷 방송국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찾아 추천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인터넷 방송국을 담당 분야별로 또는 이름별로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디렉토리 서비스로 여기선 추천방송, 금주의 방송 등 다양한 방송국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인터넷 방송국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채널i에 컨텐츠로 제공되는 엑스트림(http://xstream. channeli.net)과 야후(http://www. yahoo.co.kr) 그리고 캐스트서비스(http://www.castservice.com) 등이 있다.최근 문을 연 엑스트림의 경우 전세계 3천개가 넘는 인터넷 방송국을 이름 및 종류별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조만간 이를 5천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인터넷 방송의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또 캐스트 서비스는 인터넷 방송 가이드 및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야후코리아도 인터넷 방송 디렉토리 서비스를 시작해 이 분야의 새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이밖에 한국인터넷방송협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네트워크(http://www. webkoreacast.net)도 인터넷 방송의 이해와 볼만한 인터넷 방송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창구」 중 하나다.★ 인터넷 방송국 만들기 / PCㆍSW 갖추면 일단 'OK'나만의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어보자.인터넷 방송국이 활성화되면서 자신만의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국이라는 권위적(?)인 이름답지 않게 인터넷 방송국의 설립은 예상외로 쉽다. 우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홈페이지 그리고 이를 외부와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구성되면 인터넷 방송국의 기본 설비는 갖춘 셈이다.하드웨어는 일반 데스크톱 컴퓨터로도 가능하다. CPU(중앙처리장치) 속도 4백MHz(권장 사양)에 램이 1백28M(기본 64M) 정도면 간단한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은 된다. 여기에 인코더(미디어 플레이어, 리얼 플레이어)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쓸 수도 있고 인코더 카드를 PC에 설치해도 된다. 인코더 카드는 카메라로 찍은 화면을 컴퓨터에서 읽어들일 수 있도록 화상신호를 전환하는 장치로 가격이 수만원에서 50만원선까지 다양하다. 카메라는 일반 가정용 캠코더나 화상통신용 웹 카메라 등 어떤 것이든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가정용 캠코더로도 인터넷 방송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는 아무 어려움이 없다. 웹 카메라의 경우 5만~10만원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이같은 장비가 마련되면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 동영상을 보내는 방송인만큼 네트워크는 현재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의 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업체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입비와 월 사용료를 포함해 10만원 내외에서 이용할 수 있다.기본적으로 개인용 PC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가정에 캠코더가 있다면, 인코더만 구비하면 되는만큼 인터넷 방송국 구축 비용은 저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괜찮은 방송국을 설립하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개인 방송국을 설립하는데는 PC 구입비를 포함해서 2백50만원선이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