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디지털서비스 상용화, 무선데이터사업자 입지 굳힌다

약력●이봉훈 회장은 193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그는 1964년 현대건설에 입사. 1966년 중앙대학교(정치외교학과) 졸업, 1995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0년간의샐러리맨 생활을 마감하고 무역관련 회사 퍼시픽인터내셔널을 설립 창업의 길을 걸었다.1979년 정보통신관련 기업인 두일산업(현 두일전자통신), 1987년엔 자동제어 장비 수입및 건물관리 업무를 하는 (주)NOVA SYSTEM을설립, 현재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1993년 서울이동통신을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의 새 천년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지난해 「신규사업 개척」이라는 목표로 무선호출에서의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제2의도약을 달성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시범적으로 실시중인 무선인터넷메시징 서비스(IMS)가 그것입니다. IMS 서비스를 올해초 상용화해 통신시장에서 무선데이터사업자로 입지를 굳힐 생각입니다. 또인터넷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으로 인터넷벤처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ITS(지능형 교통 시스템)국책사업의 한 분야인 차량위치추적 사업과 정부기관 SOC사업등에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투자 및사업참여와 함께 지난 7년동안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축적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2000년대엔 IMT 2000 등 신규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주력사업으로 삼은 IMS 서비스는 어떤 사업인가요.IMS란 가입자가 인터넷 E메일, 텍스트 파일을 비롯, 음성 메시지를 IMS 단말기에서 자유롭게 송수신할 수 있는 진보된 개인데이터서비스입니다. 현재 미국의 스카이텔사 등의통신사업자가 NPCS(Narrowband PCS), AMS(Advanced Messaging Service) 등의 이름으로일부 디지털로 제공할 뿐 풀 디지털 서비스는 서울이통이 처음 실시하게 됩니다.이 서비스를 위해 지난 1997년 초부터 3년간약 1백억원을 연구 개발에 투자해 현재 단말기 및 기술개발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2월초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요. 특히 세계최초로 문자 및 음성메시지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IMS 프로토콜과시스템 등과 관련 26가지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통신 기술의 해외 의존을 완전히 탈피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서비스 진화 및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IMS시스템 및단말기는 투자비용 면에서도 미국의 절반 수준이어서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의 국가에수출할 수 있는 경쟁력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3개의 자회사가 있는 줄 압니다. 자회사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서울국제전화, 서울테크놀로지, 서울씨앤아이 등 3사는 서울이통이 1백% 자본을 출자한자회사입니다. 이들 자회사는 국제전화별정통신사업, 네트워크장비 및 유지보수사업,전산업무대행업(SI) 등을 각각 맡아 신규사업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이들 자회사는 모든 직원들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국제전화는 서울이통과 완전 독립 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자회사는 서울이통의 일부업무를 대행하고 있으나 독자경영을 통해 상당한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모회사인 서울이통은 사업다각화 일환으로전자상거래, 인터넷접속, MP3콘텐츠사업 등다양한 인터넷사업과 차량위치추적서비스사업(AVLS) 등의 신규사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조만간 상용화될 IMS 역시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조기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데 생존전략은 마련돼 있습니까.이번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지분 인수 문제로 인해 사업자간 과당경쟁에 따른 역량 분산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무엇보다도 그동안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이동전화시장에 촉매 구실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다시 말해 올해 최대 이슈인 IMT 2000사업자선정에 따른 구도개편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을 연출시킨 셈이죠. 과다한 투자를 통한 맹목적인 통신사업 참여는 향후 기업에 경영압박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최소한 10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사업 참여에 앞서 시장 생존적인 차원에서면밀한 사업구상과 투자계획이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통신시장은 다소 거품이 없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정부와업계의 자성적인 고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IMT 2000사업진출 계획은 잘 추진되고 있습니까.지난해 10월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10여개 통신사업자와 IMT 2000사업권을 확보하기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그 이름을가칭 한국IMT2000주식회사의 사업추진단으로시작한 이 컨소시엄에는 조만간 이동전화사업자와 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중 1~2개사가추가로 참여할 계획입니다.이 컨소시엄은 통신사업경험, 인력 및 기술력을 보유한 여러 기간통신 사업자의 자율적결합이라는데 그 의의가 크다고 봅니다. 또추가 참여 중소, 중견 및 대기업은 투자역량, 영업기반 및 보유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계속 영입할 계획입니다. 이 컨소시엄은 참여 업체의 시내, 시외,국제망 및 이동통신망 등의 유무선 통신시설을 통합 이용함으로써 중복투자를 방지해 국가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강한」 기업의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IMT 2000 사업권을 향해 질주할 겁니다.▶ 서울이통의 벤처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투자는 어떤 식으로 해나갈 생각입니까.최근 경제 환경변화에 따라 무선데이터 및인터넷 사업자로 업종을 다각화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기존 단일 사업구도에서 금융, 벤처 등 업종의 전문화를 추구하는 선진형 사업구도로의개편이 핵심입니다. 인터넷 및 정보통신관련벤처기업에 직간접투자 및 연구개발 지원을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자본이익과 기술력을 확보할 겁니다. 지난해 벤처투자 일환으로 포탈사이트 북마크를 인수하고, 여행관련 포탈사이트 갤럭시게이트에 3억원의 출자를 했습니다. 이 밖에도 드림텔레콤 지분 23%를 확보하는 등 유망 벤처기업을 선별해 이들과 함께 공존공생의 환경을만들 생각입니다.▶ 최근 서울이동통신 주식이 등록주식회전율상위종목에 지속적으로 랭크되고 있습니다.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반증인데요.최근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우연이아닙니다. 무선호출사업자란 이미지에서 무선데이터 및 인터넷사업자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저평가 되어 있던 서울이통의내재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생각합니다.부채비율 92%, 이익유보율 3백27%와 신규사업시 필요한 충분한 자금 등 재무구조가 어떤 사업자보다 건실합니다. 물론 1997, 98년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으나 IMS 및 인터넷 사업 등을 통해 올해부터는 증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profile1970년대 중동신화를 창조했던 현대건설의 30대 이사라는 흔치 않은 자리를 박차고 창업의 길을 들어선 인물이 현재의 이봉훈 서울이동통신 회장이다.이회장은 당시 현대건설에서 이명박씨와 함께 떠오르는 별이었다. 추진력이 강하고 장래가 유망한 젊은 이사로 인정받았다.지금도 30대 이사라면 화제가 될 정도이지만당시 국내 최고 유망기업의 이사 자리를 떠나 이회장이 처음 벌인 사업이 무역업무다.이회장은 무역사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기반으로 다시 모험에 뛰어들었다. 이회장은지난 1979년 당시로는 생소한 통신기기 전문업체인 두일산업을 설립, 한국통신에 납품하기 시작했다.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이미지를 현대 그룹의 「뚝심」을 닮은 또 다른 불도저라는한마디로 요약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더깊이 아는 사람들은 내면이 부드러우면서도강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한다.그는 현재 서울이동통신의 대주주(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