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정보 확인에서 발행·발송대행까지 가능 … 타깃광고 효과로 관련업체 고수익

컴퓨터 마니아로 불리는 K씨. 그는 요즘 짬이 날 때마다 E메일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예전에는 전달된 E메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팸메일 때문에 확인조차 안하고 삭제했던 경우도 있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정보만을 편리하게 E메일로 보내주는 메일매거진을 구독하게 되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E메일을 확인한다. 특히 관심있는 증권과 컴퓨터 정보 등을 찾아 인터넷상을 헤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 그는 메일매거진을 구독하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고 직접 제작에도 나섰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학동창회, 통신동우회의 각종 공지사항과 회보 등을 메일매거진 형태로 만들어 발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한 텍스트 형태의 메일을 발송하기 위해서 일일이 메일주소를 확인하고 발송하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그래픽을 첨가한 메일을 한꺼번에 원하는 시간에 보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매우 편리하다.◆ 전자우편·매거진 합성 … 구독 신청 간단메일매거진이란 전자우편(e-mail)과 매거진(magazine)의 합성어. 말 그대로 E메일 형태의 잡지를 말한다. 웹사이트를 서핑해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웹진과는 달리 메일매거진은 구독신청한 웹진에 새로운 정보가 추가됐을 때마다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즉 네티즌이 정보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네티즌을 찾아오는 첨단 사이버 매거진서비스이다. 구독신청도 간단하다. 구독을 원하는 메일매거진을 검색한 후 해당 안내박스 안에 자신의 E메일 주소를 적어 넣는 것만으로 구독신청이 끝난다. 원하면 언제라도 구독을 중지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무료가 대부분이지만 발행인에 따라 유료인 경우도 있다.메일매거진이 가장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는 곳은 일본. 통신 요금이 비싸 웹을 서핑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반면 무선이동 통신이 발달돼 있어 E메일 사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의 메일매거진 「마그마그(www.mag2.com)」의 경우는 개설된지 2년여만에 발행 매거진수 8천여개, 구독자수 1천4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마니아들까지 생겨나고 있어 그 인기는 급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국내에서 메일매거진이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1999년 초. 삼성경제연구소(seriecon.seri21.org)와 언론사들이 전문 메일링서비스를 도입하면서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보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메일매거진은 5만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정보메뉴를 선택해 구독신청하면 매일아침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 이노넷(www.innonet.ne.kr),아이비즈넷(www.i-biznet.com), @-player(www.a-player.co.kr) 등도 독특한 정보를 메일로 제공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요즘들어 메일매거진의 인기가 구독뿐만 아니라 발행에까지 퍼지고 있다. 바로 개인들의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메일매거진 발행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작년 7월에 창간한 이매거진21(www.emag21.com), 이지페이퍼(www.ezpaper.com), 인포메일(www.informail.co.kr)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 제공업체. 이들 업체들은 E메일을 사용할 정도의 실력만 갖추면 누구나 손쉽게 메일매거진을 발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웹진제작에서 E메일 발송까지 대행해주는 것이다. 예전처럼 인터넷에 정보를 올리기 위해 별도의 서버를 구축하고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html언어 등 기술적인 능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일본서 가장 활발, 구독자 1천4백만명예를 들어, 이매거진21에서 메일매거진을 작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발행할 매거진의 이름, 매거진 발행을 위한 계획과 발행 주기, 대상 등을 결정하고 매거진 발행 형식을 텍스트나 html 중에서 선택해 등록한다. 그 다음 발행인 메뉴에 있는 매거진 작성아이콘을 클릭하고 작성할 정보를 입력해 넣으면 된다. 미리보기 버튼을 클릭해 문서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발행버튼을 누르면 구독신청한 네티즌들에게 정해진 날짜에 자동으로 발송된다. 발행통계 메뉴를 통해 현재까지 발행된 리스트와 발행일, 발행당시 부수, 현재 구독자수, 총 해지자수를 확인할 수도 있다.이들 서비스를 통해 발행되는 잡지의 종류도 다양하다. 신변잡기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컴퓨터, 인터넷 등에 이르기까지 수십내지 수백개 분야의 정보들이 제공된다. 메일매거진은 분량은 한 부당 1∼2쪽 정도가 일반적이고, 발행주기는 하루에 4번씩 업데이트되는 것부터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것까지 천차만별이다.메일매거진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메일매거진에 실리는 각종 인터넷광고 수입이다. 특히 발행되는 메일매거진의 종류에 따라 실리는 광고를 달리하는 이른바 「타깃광고」를 할 수 있어 광고효과가 일반 인터넷 배너광고에 비해 높다. 예를 들어, 스키정보 메일매거진 구독자에게는 스키용품이나 스키장 광고가 실리고 영어정보 메일매거진 구독자에게는 영어책이나 영어학원 광고가 전달되는 식이다.메일매거진 발행부수가 일정수를 넘어서고 고급 정보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감에 따라 조만간 구독료를 받는 유료 메일매거진의 발행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메일매거진이 더 많이 확산되면 기존의 잡지를 비롯한 출판업계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매거진21의 백동훈사장은 『메일매거진의 탄생으로 다양한 형태의 잡지를 누구든지 발행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존의 오프라인 잡지들도 온라인형태를 병행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E메일은 이제 단순히 우편 메일을 대체하는 신속하고 빠르고 저렴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벗어나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 비즈니스 및 광고 마케팅의 중심으로 변신, 제2세대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