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올해 3월 OPEC 정기총회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회결과에 따라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증가시킬 경우 국제유가는 하향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지난해 국제유가는 3월 OPEC 감산합의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전반적으로 강세기조를 지속했다. 지난해말 국제유가는 두바이 가격기준 배럴당 22.9달러를 나타내면서 1998년말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1백14%의 매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이처럼 지난해 국제유가가 1998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국제원유 시장에서 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데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는 증가세를 보여 수급 상황이 타이트하게 전개됐다.특히 최근까지 국제유가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 산유국들의 강력한 감산의지와 동절기 도래에 따른 계절적인 수요증가 등이 변함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 3월까지 감산이행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원유재고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최근 IEA(국제에너지 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OECD 원유 재고는 일일 26억배럴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천5백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은 80% 이상의 높은 감산 노력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 이들은 적정유가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재고 수준 조절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또한 아시아 지역의 원유에 대한 수요 증가도 원유가격 강세를 이끌고 있다. 이는 세계 원유 수요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이다.한편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현유가 강세 기조는 올해 1/4분기부터 점차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들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영국의 CGES(세계에너지 연구소)는 지난해 유가 강세 요인이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세계 원유재고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반면 고유가의 지속은 결국 원유수요 증가를 둔화시켜 유가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또한 미국의 에너지 컨설턴트사인 ESAI(Energy Security Analysis Inc)도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올해 1월부터는 OPEC의 감산의지 약화,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 등을 들어 점차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의 석유전문기관인 PFG(Petroleum Finance Group)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OPEC의 감산준수율은 76%로 전월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중동지역 산유국들의 수출물량도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1/4분기중 두바이가격 기준 21달러선결론적으로 올 1/4분기 동안 국제유가는 점차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두바이 가격 기준으로 평균 21달러대의 시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급상황으로 볼 때, 수요측면에서는 올해 3월 이후 원유비수기 도래로 가격하락 요인이 다소 작용하고 공급측면에서는 OPEC의 감산준수율이 하락해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특히 국제유가는 올해 3월 OPEC 정기총회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회결과에 따라 산유국들이 감산량 축소, 즉 원유생산량을 증가시킬 경우에는 국제유가는 하향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