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20년간의 인생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 그 여행 속에서 관객들은 알싸한 박하사탕맛같은 스무살의 눈빛과 사랑을 만날 수 있다. <박하사탕 designtimesp=19391>은 철저한 리얼리즘 정신을 담은 데뷔작<초록물고기 designtimesp=19392>로 주목을 받았던 이창동감독의 두번째 작품. 지난해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타락하고 망가진 마흔살의 김영호(설경구)가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가리봉동우회의 야유회 장소에 느닷없이 나타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는 총 7개의 챕터를 통해 과거로 흘러간다.이 시간여행 속에서 관객들은 차츰 김영호가 젊어지고, 세월의 오염과 타락의 때를 벗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또한 영화의 배경으로 그려지는 20년 세월속에서 한국의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목격하게 된다.과거회귀본능을 품고 현재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스무살의 순수를 찾아가는 영호의 모습은 「너」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과거」가 아닌 「현재성」으로 다가온다.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옴니버스식 구성과 새로운 스타 설경구의 눈부신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 - 비상근무구급요원이 겪는 인간애미국 현대영화 거장으로 꼽히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라스베이가스를 떠나며 designtimesp=19409>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만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답은 영화 <비상근무 designtimesp=19410>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부상자들과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듯한 환자들이 즐비한 뉴욕의 야간세계를 살아가는 구급요원 프랭크(니콜라스 케이지). 누적된 피로에 시달리며 천근만근의 몸을 간신히 지탱하며 매일 밤 뉴욕의 구석구석을 헤매고 다닌다. 그런 환경에서 그를 지탱시켜주는 힘은 신랄한 유머와 가끔씩 초현실적인 환상에 사로잡히도록 만드는 맨해턴의 묘한 분위기.프랭크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자신의 실수로 빚어진 의료사고의 아픔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해간다.이 영화는 56시간 동안 프랭크가 겪은 특별하고도 끔찍한 의료사고와 그로 인해 그가 체험하게 되는 정신적 파멸과 구원을 그린 드라마.생과 사의 핏빛 현장에서 피어나는 진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