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신규등록 종목 주가·장외시장 개장·나스닥 동향까지 ‘산너머 산’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리스크(High Risk)-하이리턴(High Return)에 있다. 위험성이 많은 대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거품 논쟁 속에서도 상당수 종목이 큰 폭으로 올라 이를 여실히 입증했다. 예를 들어,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연간 주가상승률이 무려 1만2천%대에 이르렀고, 한국정보통신 역시 4천7백%나 상승했다.하지만 리스크가 높은만큼 항상 조심해야 한다. 최근의 코스닥시장 폭락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자칫 잘못 투자하면 단기간에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상승세를 타다가 일단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특별한 이유없이 며칠씩 하한가를 기록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올해의 코스닥시장 역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벤처바람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저변이 상당히 튼튼해졌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300선을 뚫고 400선까지 다가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만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코스닥시장을 뒤흔들 변수는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본다.●금리인상 가능성금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면치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국내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총선이 끝나면 금리가 지금보다 1~2% 높은 수준인 10%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도 한차례 금리파동이 몰아칠 수 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은 『금리인상은 폭이 문제이지 가능성은 아주 높다』며 『코스닥시장에도 한차례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팀장은 조정을 받는 시기나 폭과 관련해서는 『총선 전인 2월이나 3월 중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코스닥지수가 한차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신규등록 종목 주가 추이지난해 10월 이후 코스닥 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데는 신규 등록 종목의 활약이 컸다. 특히 한통프리텔,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목들의 경우 등록하자마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끄는데 일등공신 역을 담당했다. 예컨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1만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두달도 안돼 26만4천원(1월6일 기준)을 기록, 폭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문제는 이들 신규종목이 폭락했을 때의 후유증이다. 특히 추격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코스닥시장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다른 종목의 주가 역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신규등록 종목의 폭락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는 않는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새로 들어왔기 때문에 폭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이들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만 조심하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외시장 개장빠르면 2월, 늦어도 3월까지는 장외시장(제3시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장외시장이란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 또는 등록돼 있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으로 기존의 코스닥 시장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거래되는 종목 대부분이 벤처기업이라 코스닥과는 경쟁관계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모처럼 불기 시작한 코스닥 바람이 장외시장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단기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에 오히려 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코스닥시장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장외시장의 경우는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일단 떠났던 투자자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코스닥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나스닥 동향나스닥은 흔히 코스닥의 나침반으로 불린다. 나스닥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닥 지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나스닥이 코스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아 「나스닥을 알면 코스닥이 보인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최근 들어 나스닥이 사상 최대치의 폭락세를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자 코스닥 투자자들이 잔뜩 긴장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나스닥의 거품이 빠질 것이냐에 대해 정확하게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 미국 내에서도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비관론자들은 금리인상에다 첨단기술주가 장기 조정에 빠질 경우 80년대 초반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차익실현과 금리인상 우려가 맞물려 일시적으로 조정을 겪고 있을 뿐이라고 맞받는다.★ 장외주식 투자가이드 <6>팔기 쉬운 종목 사야 ‘안전’주식을 살 때는 항상 팔 때를 생각해야 한다. 주식은 유가증권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현금대용으로는 전혀 사용할 수가 없다. 특히 빨리 처분하고 싶은데 팔리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이 투자자들에게 거래량이 많은 주식이 안전하다는 말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장외시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더 신경써야 한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과는 달리 일정한 매매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자칫 일이 꼬이면 팔려고 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더욱이 신설 벤처기업의 경우 주식수가 워낙 적어 이런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따라서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살 때는 일단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만약 파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거래가 적게 이루어진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사지 않는 것이 낫다. 가능하면 주식수가 많고 지명도가 높은 대기업의 주식을 살 필요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게다가 주식 수가 많지 않은 벤처기업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도가 날 가능성이 많은데다 대부분 외부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업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