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무라 아키라 지음/PHP/1999년/300쪽/¥854

국회의원인 노무현의원의 「인맥관리법은 명함관리에서 비롯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직업상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그들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주고받는 명함에 그 사람을 만난 날짜와 그 사람의 인상착의를 기록한 다음 시간날 때마다 명함을 보면서 기억을 떠올린다고 한다. 돈은 있다가도 없으며 다시 모을 수 있으나 사람은 한번 잃으면 영원히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는 말처럼이 책은 사람을 사귀는 방법을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에 기초를 두고 설명하고 있다.성공한 사람들의 인맥술 비법에 대해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잔재주를 부려서는 절대 좋은 인맥을 구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상대를 신뢰하고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과의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질 수 없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상대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야만 인맥이 오래 유지된다. 상대를 좋아하고존경해야만 인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위기의 순간이 인맥만들기의 절호 기회라는 다소 역설적인 발상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이런 인맥도 있다」는 주제 아래 이동 전근 퇴직 등 상황별로 나누어 인맥을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어 3장에서는 위기를 극복한 만남의 결실과 그 만남을 만드는 방식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4장에서는 상대에게 기쁨을 주는 인맥술에 대해 설명한다. 5장에서는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6장에서는 성실한 인맥만들기의 방법을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제시하고, 바쁜시간을 쪼개 사람 사귀는 방법도 일러준다. 마지막으로 7장은 폭넓은 인맥이야말로 시대를 살아가는 제1의 요소임을 강조하고 확실한 인맥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설명한다.인맥만들기는 사회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처세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맥이 좋아야 출세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기에도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챙기기 위해 인맥을 만든다거나 기존의 인맥을 그릇된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눈앞의이익에 급급해 아마추어적인 인맥을 형성하려는 사회인들에게 진정한 인맥술이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학연 지연 혈연 등 건강하지 못한 인연과 인맥이 주도하는 오늘날이 사회에서, 저자의 건강한 인맥술의 활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시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