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노하우·자금력 갖춘 업체 유리 … 시스템 장비업체도 동반 상승

통신업계의 화두는 온통 올해말에 사업자를 선정할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에 관한 것이다.통신업체들은 벌써부터 사업권 획득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전략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는 IMT-2000에 대한 뉴스에 따라 관련업체의 주가가 민감하게 출렁이고 있다.정부는 올 3월에 국내 표준을 정하고 6월에 사업자수 및 선정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9월에 사업자 허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12월에는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주파수 대역폭과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사업자수는 3개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국내 기간통신 사업자만도 30여개에 달한다는 점이다.정부는 과거 논란이 됐던 사업권 심사방식 대신 주파수 경매방식제도를 추진했으나 국회에서 무산됐다. 결국 기술력, 운용노하우에다 자금력(연구개발출연금)까지 겸비한 업체가 유리하게 됐다.이러한 기준에서 보면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 SK텔레콤+신세기통신, LG텔레콤+데이콤 연합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지역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연합해 한국IMT-2000주식회사로 출사표를 던졌다.IMT-2000은 2002년 월드컵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수가 2004년 4백만, 2006년 1천2백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개 사업자당 1조∼1조 5천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기존의 시설을 활용할 경우 투자비는 2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개 사업자가 서비스할 경우 사업자당 손익분기점이 1백9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는 PCS와 같이 3년이 걸린다.더욱이 무선인터넷의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매력은 더해진다. 통화의 수단이 음성인 경우 한 통화에 1∼2분이면 되지만 인터넷은 보통 수십분이 소요돼 통화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IMT-2000은 성장성은 높겠지만 업체별로는 입장이 사뭇 다르다.SK텔레콤은 선발업체로 투자비를 회수했으나 PCS업체는 1조 5천억원의 설비투자를 한지 3년만에 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동전화의 가입자가 점차 IMT-2000으로 이전되는 점도 기존 이동전화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IMT-2000의 수혜는 서비스업체보다 통신장비업체가 먼저다. 2006년까지 국내 장비 및 단말기 시장은 각각 4조원,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IMT-2000장비는 세계적으로 같아 메이저 업체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CDMA장비를 상용화했다.선진국 업체들이 기술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IMT-2000표준이 CDMA로 규정됨에 따라 국내 업체에게도 기회요인이 많다. 국내 장비업체들은 동기 및 비동기방식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이 가장 앞서가는 모습이다.SK텔레콤은 공동 연구개발업체로 52개사를 선발했다. 이 가운데 상장 및 등록업체로는 시스템 부문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대우통신과 여타부문에 성미전자, 콤텍시스템, 흥창, 삼지전자, 기산텔레콤, 에이스테크놀로지, 터보테크, 와이드텔레콤이 있다.정부도 비동기방식의 기술개발업체로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팬택 등을 선정했다. IMT-2000관련주는 금년 내내 핵심 테마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서비스업체와 LG정보통신 등 장비업체가 대표적인 수혜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