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경쟁·보완 관계 유지하며 고속 성장 … 기술 선점 경쟁 치열

1984년 아날로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19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상용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에 힘입어 디지털 방식의 서비스 제공과 시장경쟁 도입으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가파른 성장을 구가해 왔다.1984년 2천6백58명의 가입자를 시작으로 1991년말 1백66만명으로 첫 1백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1998년 1천3백98만명으로 1천만 가입자 돌파, 1999년 8월 2천34만명으로 2천만 가입자 시대를 맞이했다. 1999년 10월 기준으로 2천2백32만 가입자 확보로 유선전화 가입자수를 초과하고 있다.이와 같은 이동통신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내수시장 활성화는 물론 수출부문에서도 뚜렷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999년에는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만도 45억달러(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이한 기술채택, 새 시장 창출 기대이같은 이동통신 서비스 및 장비 시장의 성장은 IMT-2000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만나 또 다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IMT-2000은 기존 이동통신과 달리 유무선 통합환경을 지향하고 있어 IMT-2000 자체시장 외에도 정보통신 전체 시장에 주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세계 각국들은 IMT-2000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기존에 축적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IMT-2000 시장은 가입자 측면에서는 기존 이동통신과 경쟁관계에 있어 동일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IMT-2000 시스템과 단말기 분야에서는 기존 이동통신과 근본적으로 상이한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창출이 기대된다.즉 IMT-2000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이동통신과는 상이한 시스템과 단말기가 요구되기 때문에 제조분야에서 거대한 신규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 오븀(OVUM)의 시장예측에 따르면 IMT-2000의 최초 시장은 2001년 일본의 IMT-2000 상용서비스 최초 제공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세계 시장은 2003년경에는 약 1천만 가입자에 55억달러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2010년경에는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63%인 10억명이 IMT-2000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가입자에 시장규모는 5천4백9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지역별로 2003년경에는 서유럽지역이 59%,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2% 그리고 북미지역이 19%의 가입자 비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010년경에는 서유럽 26%, 북미 21%, 아시아·태평양지역이 17% 그리고 기타지역(중남미, 중앙아시아, 중앙/동유럽, 중동과 아프리카)이 3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국내 이동전화시장은 1980년대 중반 차량전화 보급 이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는 아날로그(제1세대)에서 디지털(제2세대)로의 전환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IMT-2000 서비스의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이동통신은 기존 이동통신과 IMT-2000간의 대체수요와 신규창출이 병행돼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IMT-2000은 현재의 이동통신과 경쟁 및 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00년대 중반에 가서야 시장확산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IMT-2000 서비스 가입자는 신규가입자보다 2세대 이동통신 가입자의 전환에 의해 파생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측면으로 볼 때 사업개시 3년 후인 2005년에 약 4백80만명으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같은 국내 IMT-2000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업계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IMT-2000 사업자 부문에서는 최근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인수한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과 연합전선을 펼칠 한국통신, 데이콤의 최대주주인 LG텔레콤, 그리고 온세통신·하나로통신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 형태의 IMT-2000 주식회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의 고성장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IMT-2000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 시장규모는 국내 IMT-2000 사업자 수와 사업자의 투자의지, 기술표준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1개 사업자당 대략 2∼3조원 사이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국내에 IMT-2000 사업자를 3개로 가정할 경우, 2005년까지 대략 7조5천억원 규모의 IMT-2000 시스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IMT-2000 단말기 시장규모의 경우에는 단말기의 종류와 실제 가격, 그리고 가입자 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겠지만, 2005년경까지 약 3조7천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가입자 규모가 증가할수록 단말기 시장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개 사업자당 2조~3조원 투자해야일례로 1999년 국내 이동통신단말 시장은 1천4백만대 규모로 대략 4조∼4조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이에 따라 시스템 분야에서는 동기방식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 비동기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LG정보통신 외에 현대전자, 한화정보통신, 성미전자 등 메이저급 업체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단말기분야에는 시스템 분야의 메이저급 업체 외에도 팬택 등과 같은 중소기업의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이들 장비 제조업체들은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제품들을 세계 정보통신 전시회 등에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이들이 세계적인 시선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텔레콤99 전시회에서다.LG정보통신은 이 전시회에서 IMT-2000시스템 및 전용단말기를 출품, 현지 업계 관계자 및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LG가 출시한 제품은 동영상을 3백84Kbps의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어 초당 15프레임의 자연스런 화면으로 화상통화가 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삼성전자도 이 전시회에서 그 동안 자체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시스템 장비와 고속데이터 및 동영상 휴대폰, 핵심반도체 등을 선보였다.삼성은 특히 단말기의 경우 기존 국내외 통신회사들이 핵심부품과 보드 등을 최소화하지 못해 통신선을 이용해 서비스를 구현했으나 휴대폰용 핵심칩과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 휴대폰 탑재에 성공했다.시스템도 기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셀룰러 800MHz PCS 1.8GHz)과 미국식 PCS 주파수대역인 1.9GHz, 향후 IMT-2000 주파수대역인 2GHz 대역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이같은 기존 장비 제조업체 이외에도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등 서비스 사업자들도 독자적으로 혹은 전자통신연구원과 공조로 동기 및 비동기식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