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독자와 공감대 형성으로 성공 …커뮤니티 활동 통해 사용자 성향 파악 중요

「이제는 커뮤니티(community)다.」이해, 종교, 국적, 문화 등을 공유하는 공동사회, 공동체 등을 뜻하는 커뮤니티가인터넷 비즈니스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기존엔 포털, 허브, 콘텐츠, 쇼핑몰 등이인터넷 시대의 패러다임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지 못하는 인터넷 비즈니스는 사이버 세계에서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커뮤니티의 중요성은 무한한 인터넷 자원가운데 「필요한 자원을 선별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출발한다. 수억명의 네티즌가운데 비즈니스의 대상이 되는 네티즌을찾기란 쉽지 않다. 각각의 기호나 특성을파악하기 힘든 것은 물론 수많은 경쟁자의출현으로 기존 마케팅 기법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이런 이유로 인터넷 커뮤니티는 공급자의측면에서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수요 집단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사이버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경제활동의 목적인 이윤을 창출하는 인터넷 상품에는 커뮤니티형 상품과 가격경쟁력형 상품이 있다. 인터넷 경매의 주대상이 되는 상품들이 가격 경쟁력 상품이다.이들 상품은 그 성능이나 내용물에 대한지식이 보편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형태다.따라서 가격이 구매의 주요변수가 된다.◆ 커뮤니티 형성 못한 곳 실패반면 커뮤니티형 상품은 그 제품을 이미사용한 경험이 있거나, 그 내용물의 품질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제품들이 주류를이룬다. 책의 경우 읽어보지 않으면 품질을 평가하기 힘들다. 따라서 가격보다는서평 등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획득한 정보가 상품 선택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이런 상품들은 커뮤니티와의 연결이 중요하다.전자상거래 분야의 선두주자인 아마존(www.amazon.com)의 서비스 분야가 EC(Electric Commerce)가 아니라 CS(Community Service)로 분류된다. 이유는 이 사이트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유지할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아마존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사이트에서만제공됐던 책에 대한 서평과 저자와의 인터뷰 등의 커뮤니티 아이템이었다. 이런 아이템들을 통해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커뮤니티를 형성했고, 이 시장을 타깃으로서적을 판매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아마존보다 책값이 저렴한 사이트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도 이같은 커뮤니티를형성하지 못하고 단순한 쇼핑몰의 개념에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사이트와 제휴 추진이같은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에서도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비즈니스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순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부터 이들과의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쇼핑몰, 공동 관심사를 지닌 기업들을 묶는 기업 커뮤니티등 다양한 형태가 출현하고 있다.우선 순수 커뮤니티 사이트로는 종교와 지역, 연령별, 직업별 관심사로 묶어지는 사이트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연령별 커뮤니티 인츠닷컴(www.intz.com), 현실 인간관계를 모형으로 한 (주)자유와 도전의 프리챌(www.freechal.com), 사이버 인맥사이트싸이월드(www.cyworld.co.kr) 등이 있다.이들 사이트들은 기존 쇼핑몰의 공략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과의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쇼핑몰들이늘고 있으며, 이들이 자체적인 쇼핑몰을구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이나 인터파크(www.interpark.com), 한솔CSN(www.csclub.co.kr)등의 기존 쇼핑몰 업체들도 자체 커뮤니티구축이나 순수커뮤니티 사이트와의 전략적제휴를 추진 중이다.네티즌들의 성향 분석 등 커뮤니티 정보를제공하는 (주)웹패턴테크놀러지 등 새로운비즈니스 모델도 출현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 신세기통신의 경우 무선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인 에어타운을 무선인터넷 전문업체 에어아이(www.airi.co.kr)와 함께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 개개인의성향을 묶어 이에 맞춘 전자 상거래 등의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별정통신사업자인 한별텔레콤의 자회사 한별인터넷도 중소기업 중심 커뮤니티 서비스인 아이비즈를 준비 중이다.이밖에도 주식, 여행, 음악, 영화, 등산등의 공동관심사를 풀어놓을 수 있는 장이마련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가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사이버커뮤니티의 활성화로 현실사회와 동일한 사이버소사이어티의 출현도 예견된다.★ 인터뷰 / 이진성 인츠닷컴 사장연령별 커뮤니티 전략 ‘성공’『인간을 묶는 가장 강력한 고리 가운데하나가 「또래」입니다.』 최근 연령별 커뮤니티(공동체) 포털 사이트를 개설해 큰인기를 끌고 있는 인츠닷컴 이진성(33) 사장의 사이트 개설 이유다. 인츠닷컴(www.intz.com)은 10대 20대 30대 등 연령별 커뮤니티 형성을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사이트를 개설한 후 5개월만에 회원수 20만에이르는 신개념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성공한 케이스다.같은 연령층이 뭉치는 「또래」는 관심사와 기호 등이 일치하는만큼 커뮤니티의 활성화도 다른 어느 사이트보다 잘 된다.『연령별로 묶인 커뮤니티는 또 다른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동체입니다.』이사장은 인츠닷컴을 설립하고,지난 한해 동안 1백40억원의 자본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LG창업투자에서 12억원을 투자한 것외에는 대부분 개인주주들이참여했다. 그만큼 이 사업에 대한 비전을주위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다.지난 1998년 4명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현재 80명의 인원에 자본금 50억원의 회사로성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증자 직전에 회사의 문을 닫을 위기까지맞았다. 처음 시작한 보물찾기 서비스가호응도는 높았으나, 비즈니스 모델로는 부족했던 점이 많았던 게 원인이었다. 커뮤니티 형성이 어려웠던 것이다.이사장은 현재 커머스 기반의 1단계 커뮤니티는 완성됐다고 말한다. 이제 2단계로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N(network)커머스를 준비중이다. 2천3백만에 이르는 이동전화 가입자의 휴대폰을 통한 전자상거래가N커머스의 개념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과 공동으로 20만개 벤더들을 모집중이다.오는 4월엔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3백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유치해 그 가운데 1백억원은 N커머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백50억원과30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