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용량 3.5인치 디스켓10만배…복구능력탁월, 데이터 접근속도도 빨라

「3.5인치 디스켓 한장 크기의 기록장치에신문 80만페이지의 정보를 저장한다.」현재 사용하는 3.5인치 디스켓 저장용량의10만배 가량인 10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초당 1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읽어들일 수 있는 빠른데이터 접근 속도를 가질 수 있다. 이같은대용량 데이터 저장과 고속 액세스가 가능토록 하는 기술이 홀로그래픽 디지털 데이터 저장(Holographic Digital Data Storage: HDDS) 기술이다.HDDS란 레이저 사진 감광 기술을 이용해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일반적인 저장장치는 저장 매체(마그네틱하드디스크나 테이프)의 표면에 순차적으로 0과 1의 디지털 신호를 기록 데이터로저장한다. 반면 HDDS는 데이터 저장 매체(크리스탈이나 포토폴리머)의 입체공간에홀로그램 데이터를 페이지 단위로 저장한다.레이저의 빔 각도나 파장을 바꿔 여러 겹의 홀로그램(필름과 같은 형태)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어두운 부분은 0, 밝은 부분은 1로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이용하면 크리스탈 결정체 1㎤당 1백기가비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HDDS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 이외에도 데이터 접근이 매우 빠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데이터를 선택해 읽어 내는 액세스 시간은 1/1000초 이내로 기존 CD나 하드디스크에 비해 1/100에 불과하다.또 기존의 테이프나 하드디스크는 결함이생기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는 경우가많았다. 하지만 HDDS는 데이터가 훼손되더라도 완전히 손실되지 않고 홀로그램이 조금 어두워질 뿐이다. 따라서 데이터 복구가 쉽다.이밖에도 저장매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나 외부의 충격에도 강한 특징을 지니고있다.현재 미국에선 NSIC(National Storage Industry Consortium)를 중심으로 정부 산하연구소, 대학 및 민간 기업들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 기술의 실용화는 지난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각 페이지당 3백20×2백20비트를 갖는 1만 페이지의 홀로그램을 저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초기 단계의 HDDS 장치는 스탠퍼드 대학전기공학과 램버트스 헤세링크(LambertusHesselink) 교수가 설립한 Optitek사가 이미 개발했다. 2백MB의 데이터 저장용량을갖는 박스형태의 이 시제품은 제조원가가4만달러로 고가여서 상품화를 미루고 있을뿐이다. 캘리포니아 공대 드미트리 살티스(Demetri Psaltis) 교수가 설립한 Holoplex도 HM-100이라는 초기 시스템을 내놓았다. IBM의 알마덴 연구소에서도 이 저장기술의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도일본의 전자업체 마쓰시타와 국내 LG전자,대우전자, 삼성전자 등 전자 3사가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이 기술은 통신이나 우주산업에도 활용이가능하며, 아군전투기와 적기를 식별하는군사적 목적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이내에 HDDS가 상품화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