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 이용 최소 2~3시간 단축효과… 운세·환율·E-메일 확인서비스 등 다채로워

「서울-부산 18시간, 서울-광주 16시간.」이 정도의 시간이면 이역만리 미국을 비행기로 가는 것보다 시간이더 소요되는 것이다. 고향을 지방에 둔 사람들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면 늘 겪는 일이다. 힘들고 지겨워도 고향에 간다는 마음 하나를 위안 삼아 주차장처럼 붐비는 고속도로나 국도를 이용한다.이같은 귀성길이나 귀경길도 교통상황 파악과 지루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욱 즐거운 여행길이 될 수 있다.자가용을 이용한 귀성길의 경우 뭐니뭐니해도 정체구간을 피하는 교통정보가 가장 필요하다. 이같은 교통정보는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 5개사가 모두 제공하고 있다. 그 이용방법도 대부분 비슷하다.◆ 교통체증 탈출 ‘휴대폰에 물어봐’귀성길의 최대 난코스는 서울을 빠져나가는 길목과 수도권에서의 탈출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의 경우 (주)LG교통정보와 함께 019-700-2040으로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 서비스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말하면 음성을 인식,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최적의 경로는 물론 차량운행 속도, 정체구간, 소요시간등의 교통정보를 ARS(음성정보)로 알려준다. 음성인식 정보제공의경우 서울시내 및 근교에 대한 교통정보만을 제공하며, 통화료 외에30초당 80원의 정보 이용료가 부과된다.SK텔레콤의 교통안내정보 서비스는 간편하게 「1333」만 누르면 서울시내 국도 고속도로 서울시내 안내원 등의 메뉴가 나온다. 21개도로 및 30개 역과 철도 상황, 열차 잔여 좌석, 항공안내 예약상황등의 정보도 제공해 자동차 귀성뿐만 아니라 다른 교통편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속도로 정보는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느 방면, 몇시 현재, 시속 몇킬로」 등의종합적인 정보가 제공되며 교통상황의 양호 또는 불량 정도를 음성으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또 기상 정보도 함께 제공해 날씨 등교통주변환경도 알 수 있다.한통프리텔은 지역번호(02)와 함께 「1333」을 눌러야 교통안내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도로교통안전협회의 자동응답장치(02-700-2010)를 통해서도 교통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ARS의 경우 서비스 번호, 지역메뉴 번호 등 코드번호 3자리를 누르면 정보가 제공되며, 코드번호를 모를 경우 안내메시지를 끝까지 들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따라서 고향출발전에 이 코드북(02-312-1020)을 미리 확보하면 통화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한통프리텔도 마찬가지로 시내의 경우 도로 터널, 다리의 일정 구간에 대한 평균 속도와운행 소요시간을 알려준다. 한솔PCS도 02-1333번으로 교통안내정보서비스를 제공하며, 통화요금 외에 이용요금은 무료다.이같은 교통정보를 이용해 정체가 심하지 않은 구역이나, 소통이 원활한 지역을 이용하면 최소한 2∼3시간 이상은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게 교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하지만 어느 길로 가도 차가 막힌다면 그 때부터는 시간을 지루하지않게 보내는 방법을 강구하는 편이 낫다.약간의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만 없다면 이동통신을 이용한 노래자랑도 한번쯤은 해볼만한 놀이거리다.한통프리텔의 700번 서비스인 016-700-5858을 이용하면 PCS 노래방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안내 메시지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음악을 선택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으로 통화요금 이외에 별도의 이용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주유소·맛집 정보까지 제공LG텔레콤의 「700정보서비스(019-700-2000)」는 당일 운세 바이오리듬 환율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어 귀성길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또 부가서비스인 이지웹 서비스를 신청해 이용하면 더 많은 정보를제공받을 수 있다.이렇게 즐겁게 가다가도 고속도로에서의 장시간 정체로 자동차 연료가 바닥나면 이보다 더 큰 문제도 없다.미리 비상 연료를 준비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을 경우 주유소의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다. 휴게소는 멀었는데 차에기름이 거의 떨어져 갈 쯤이면 심리적 불안감은 차량정체보다 더 심하게 밀려 올 것이다. 주유소 위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어느인터체인지로 빠져나가 기름을 채울지도 하나의 모험이다.이때 SK텔레콤의 n.Top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같은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다. 단말기제조사 SK텔레텍의 스카이 단말기나 n.Top 서비스가 가능한 삼성 현대전자 등의 최신 단말기로 주변 주유소 정보를 검색하면 된다.우선 자신의 단말기가 n.Top 등 무선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단말기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사용 가능하다면 n.Top 버튼을 눌러 서비스에 접속하면 정보네트워크 메뉴가 나타난다. 이 메뉴를 지정하면 위치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 종목이 보인다.위치정보에는 주유소 음식점 등의 메뉴가 나오고 필요한 메뉴를 누르면 지역 리스트가 뜨게 된다. 현재 자신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장소를 클릭하면 주요 지리에 대한 정보와 주유소의 전화번호가 나온다. 음식점 정보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또 귀성 도중 차량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LG텔레콤의 「긴급정보서비스」(019-700-2000)를 이용하면 사고수습을 위한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연휴 기간에 자주 발생하는 카드분실 신고는 물론견인, 차량 수리 등의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현금이나 카드가 없는 급박한 상황에선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수신자요금부담 자동통화서비스」를 이용해보면 좋다. 공중전화에선 「긴급버튼+1541」, 일반전화에서 「1541」을 누르면 된다.이밖에도 고향에 내려가 있는 동안 집으로 오는 전화나 자신에게 오는 E-메일 등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통신의「착신통화 전환서비스」는 집이나 직장으로 걸려온 전화를 원하는곳(고향전화, 이동전화)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청은 국번 없이 100번이며 이용 요금은 별도다.E-메일 확인은 각 이동통신 회사의 E-메일 착신통신 등 부가서비스를 신청해 놓으면 새 메일 도착 사실을 알 수 있다. 메일이 도착하면 자신의 PCS나 셀룰러폰으로 도착사실을 알려주고, PCS 폰을 통해문자로 수신된 전자우편을 음성으로 변환해 내용을 청취할 수도 있다. 또 PCS폰만으로 약 1분 이내의 음성을 답신으로 E-메일을 보낼수도 있다. 힘든 귀성·귀경길에서 이런 이동통신 서비스 등을 잘만활용하면 즐겁고 재미있는 고향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