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수단으로 적당 … 일반투자자, 간접투자로 참여 가능

오는 7월1일부터 채권시가평가제가 전면 실시된다. 시중 금리대로가격을 산정하겠다는 취지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내리고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오르게 된다. 금리변동에 따라 채권투자자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채권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하는 것은 이같은 필요에서다. <한경BUSINESS designtimesp=19403>는 앞으로 10회에 걸쳐 채권투자의 의의에서 채권형 수익증권의 선택기준까지 채권투자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소개한다.지난 13년(1986∼1999)동안 주식과 채권 부동산 은행정기예금에 투자했을 경우 어느 자산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을까. 하루 가격변동폭이 15%인 주식이 가장 높을까. 아니면 매년 전세대란을 겪는부동산투자가 매력적일까. 정답은 채권이다. 과거 13년간 채권수익률은 주식과 부동산을 앞섰다. 1986년에 1백만원을 채권에 투자했을경우 1999년말 6백7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주식은 5백81만원, 부동산은 4백63만원 그리고 은행정기예금은 3백81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채권이 부동산이나 주식을 초과했다.지난 13년 동안 주가와 부동산은 가격 부침이 심했지만 채권은 꾸준히 안정된 수익률을 제공했다.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채권금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채권투자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채권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만기 때의 원리금을 미리 확정하는데 있다. 주식은 배당금지급이나 주가상승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 투자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투자원금과 이자를 예측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채권을 확정이자증권(Fixed Income Security)이라고 한다.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끈다.물론 채권투자도 금리변동이나 채권발행자의 지급불이행 위험 등을안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채권투자자들은 손실을 본다. 만기 때까지 보유한다면 시중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확정금리(액면금리)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만기이전에 유통시장에 내다 팔경우다. 매입당시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내려 손실을 본다.채권발행자가 부도가 날 경우에는 만기때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다.심지어 중간이자도 받지 못하는 위험에 처한다. 최근 대우사태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투신사들은 대우채권을 사들인 후 여기서 발생한 이자와 원금으로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불해 왔다. 대우계열사들이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환매제한이라는 불상사가 발생했다.채권은 일반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 힘들다. 유동성이 상대적으로부족하다. 채권도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상장채권은 전체 유통채권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대다수 채권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 투신사 은행 보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끼리 채권을 사고 판다.일반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간접투자형태로 채권시장에 참여한다.투신사의 채권형 수익증권이나 은행권의 신탁상품을 통해 투자한다.지금까지는 시가평가제가 적용되지 않아 시가와 관계없이 은행금리보다 2%정도 높은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누워 떡먹기」식의 채권투자는 불가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