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익숙지 않아 앉아서 손해보는 경우 허다 … 매매체결 확인은 기본

지난해 12월초 처음으로 H증권사에 사이버계좌를 열고 주식투자에뛰어든 이윤종씨(29). 그는 아직도 처음 사이버거래를 시작한 날을생각하면 화가 난다. 이씨는 계좌를 트고 3일째 되던 날 마침내 우량주를 사려고 사이버현금주문을 냈다.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치고매입가격 8만6천4백원과 매입수량 1백주를 주문입력했다. 이후 몇번이나 체결조회화면을 띄워도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6백원올린 8만7천원에 주문을 냈다. 체결조회를 했는데 역시 들어와 있지않았다. 몇분 후 조회해봤더니 이게 웬일인가. 8만7천원에 낸 주문1백주에 그전에 낸 8만6천4백원짜리 1백주 주문까지 2백주가 들어와있었다. 매매체결이 안 돼도 먼저 낸 주문은 취소부터 해야 한다는사실을 몰랐던 것이다.계좌에 1천만원밖에 없던 이씨는 미수가 발생, 결국 그 다음날 산가격보다 8천원 가까이 떨어진 상황에서 1백주를 팔았다. 앉은 자리에서 실수로 80만원 이상을 날린 셈이다.이씨와 같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사이버거래가 급속히 확산됐지만모든 거래자가 사이버거래시스템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거래시스템에도 문제가 많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온라인거래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접속중에 끊어져 제 때 팔지 못하고 손해보는경우도 빈번하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스템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사이버거래자의 폭증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각 증권관련 웹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주문이 제시간에 체결안돼 손해를 많이 봤다』 『한번 화면 보는데 5, 6차례나 접속이 끊긴다』는 등 사이버거래자들의 성토가 수두룩하다.따라서 사이버거래자들은 현재 사이버거래시스템의 여러 가지 한계를 미리 고려하고 그에 맞는 거래전략을 세워야한다.우선 모든 시스템기능을 숙지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매매에 나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꼭 사고 싶은 경우라면 10주 등 최소단위로 산다.주문후 거래체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온라인화면에서 확인이 안되면 각 증권사의 고객응대센터 등에 전화해서라도 확인해야 한다.인터넷공간의 익명성을 이용해 주식투자와 관련된 사이비정보가 많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에게 기업정보는 물론 증시의 루머까지 제공하는 증권사이트가 속속 생겨났다. 이 사이트의 게시판이나 채팅공간 등에는 특정종목의 유무상증자설이나 코스닥종목의 액면분할설 등 호재성 루머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정보는 대개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주가를 올리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올린 것으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코스닥종목을 거래할 경우 체결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사이버거래시스템이 정상작동을 해도 코스닥시장 자체의 체결지연으로 확인이 늦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코스닥시장종목을 거래할 경우 매매체결 확인은 기본이다.◆ 온라인거래자들이 알아야 할 8가지미국 워싱턴주 재무증권성이 운영하는 「인베스팅온라인리소스센터(www.investingo-nline.org)」는 「모든 온라인거래자들이 알아야할 8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1. 시스템에 숙달하기 전까지는 적은 액수로 시작하라.2. 주식 채권 현금등으로 분산하라.3. 직접투자에 모든 것을 걸지 말라.인터넷으로 정보접근이 쉬워져도 개인투자자가 전문가만큼 관리하기는 어렵다.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4. 수수료가 적어도 횟수가 늘어 거래비용은 커질 수 있다.5. 주식별로 매매가격 한도액을 설정하라.미리 매매가격 상하한선을 정해 놓으면 실수로 주문을 내도 시스템에 의해 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6. 시장가격도 고려하라.7. 완벽한 사이버거래시스템은 없다.인터넷접속이 안될 수도 있고 증권사 서버가 다운될 수도 있다. 전화주문이나 상담원과의 연결등 대안을 확인해놓는다.8. 정보가 힘이다.주식을 살 때는 그 회사 웹사이트를 방문해본다. 허위공시 등 대외적 신뢰도를 확인해보려면 증권감독기구 등의 사이트에 가보는 것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