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불안정·대우채 환매 투자자 심리 위축 … 반등시 낙폭과대우량주 날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폭락에 대해 단기간 급등에 대한 부담과 나스닥의 불안정, 수급불균형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코스닥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260선까지치솟았던 지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전혀 힘을 쓰지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러다 코스닥 시장 자체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낼 정도다.특히 최근의 폭락사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만 해도 「1월효과」를 거론하며 코스닥시장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주식을 사놓은 뒤 새해를 맞자는 얘기들이 공공연히 나돈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그렇다면 코스닥시장이 예상을 뒤엎고 바닥을 기는 이유는 무엇이고, 2월의 코스닥시장은 어떤 흐름도를 그릴 것인가. 코스닥 전문가5인의 분석을 토대로 최근 코스닥시장이 폭락한 원인과 지지선, 그리고 반등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반등하면 반도체장비업 주도주 역할●박남철 현대증권 코스닥팀장잘 나가던 코스닥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나스닥시장의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연초에 나스닥이 폭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다른 하나는 지난해 10~12월 사이의 단기급등이다. 불과 석달만에 코스닥지수가 70% 이상 상승할 만큼 너무 가파르게 오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월8일로 예정돼 있는대우채 환매 확대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코스닥지수 자체가 170 이하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기술적인 지표 분석상 17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2월 중순까지는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2월 하순쯤이 돼야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등시에는 반도체장비와 SI업체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채 환매ㆍ금리ㆍ유가 '변수'●김관수 신흥증권 코스닥팀장올해초 시작된 코스닥시장 폭락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수급불균형이다. 지난해 12월을 전후해 코스닥시장에 들어온 대형주들을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수요와 공급 사이에 균형이 깨졌다. 게다가 연초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개미군단들이 대거매도에 나서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설과 국내의 금융시장 불안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최후의 지지선은 전저점인 17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170선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것이 될 확률이 높다. 반등은 대우채 환매 문제가 일단락되는 2월8일 이후가 돼야 가능할 것같다. 이때 만약 금리와 유가가 하향 안정되면 상승폭은 예상 외로커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코스닥시장을 이끌 종목은 내재가치 우량주 가운데 단기낙폭이 큰 것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 각 업종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우량종목도 유망한 것으로 전망된다.◆ 폭락세 조정국면...2월초 반등 시도●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주가는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가 많으면 주가는 오르고, 반대로 공급이 많으면 주가는 하락한다. 그런데 올해의 코스닥시장을 보면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양상이다. 연초에 터진 나스닥폭락과 미국 금리인상설, 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의영향으로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현저히 줄어들었다.주가가 폭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단기간의 폭락으로 60일선과 1백20일선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지지선을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만 개인적으로는 165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들어 반등할 기미가 보이는데다 지수상으로도 조정을 받을 만큼 받았다는 생각에서다. 대우채 환매 문제는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정부에서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빠르면 1월말이나 2월초쯤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주도주로는 실적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종목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체질 허약...지지선 150선 예상●이성재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과장연초 나스닥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위축감을 준 것이코스닥 하락을 부채질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본다. 이후 나스닥은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비중(92%)이 높고, 시장 자체의 체질이 허악한 국내 코스닥시장은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여기에다 올해 들어 더욱 심하게 들썩이기 시작한 금리문제 역시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대형주 등록으로 물량부담이 크게 늘어난 만큼 최후의 지지선은 전저점보다 낮은 150선 부근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리가안정되고 대우채 환매 문제가 별일 없이 넘어가면 언제라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시장의 하락세가 투자자들의심리적인 것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등 역시대우채 환매 문제가 마무리되는 2월 중순 쯤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반등 이후 코스닥시장을 이끌 종목은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 대형주가 될 공산이 크다. 한통프리텔과 로커스 등 시장에서 차지하는비중이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이끌 것이란 얘기다.◆ 단기간 급등 부작용...설 이후 상승세●김창권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코스닥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내부적인 것과 외부적인 것이 함께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수급의 균형이 깨진데서원인을 찾을 수 있다. 등록기업이 크게 늘고 유무상증자가 러시를이루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또 단기간의 급등도 코스닥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외부적으로는 미국 등에서 인터넷 등 첨단주에 대한 거품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실제로 상당수 기업의 1999년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스닥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칫국내의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에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이다.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조정이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결국 설 이후가 되면 상승세로 돌아서 약220선까지 치고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악재의 대부분이 지수에반영된데다 이때쯤이면 기간조정을 충분히 거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등시 주도주는 낙폭과대 우량주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