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지음/이재규 옮김/한국경제신문사/2000년/312쪽/1만원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는 어떤 모습을 띨까. 지금 시점에서 이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여러 의견을 종합해 볼때 지식에 기반을 둔 경제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지식경제」라는 용어가 급속하게 전파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경영자의 책임과 자세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대가바뀌고 있는만큼 예전의 모습으로는 기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나갈수 없다. 그렇다면 지식기반경제에서 경영자의 책임과 과제는 무엇일까.지식경영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미래학자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는 이책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적 지식과 도덕적상상력을 바탕으로 기업을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한 경영자의 책임과 자세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드러커는 이전에도 21세기 정보사회, 지식사회에서의 조직의 모습을 제시한 <미래의 조직 designtimesp=19437>, 미래조직에서의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한 <21세기 지식경영>을 통해 한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준 적이 있다.이 책은 먼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는 더 이상 부하직원을 몇명 데리고 있는가로 경영자를 평가할 수는 없으며 그런 것은 아무런의미가 없다고 일침을 놓는다. 아울러 정보가 권위를 대신하고 보고가 사라진 조직에서 적응하기 위해 경영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설명한다.앞으로 다가오는 지식사회에서는 아웃소싱을 통한 정보확보와 분석이 절대적이다. 특히 핵심적인 정보들을 조직 외부에서 조달함에 따라 외부인사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이런 노동력가운데 최고의 보수를 받는 노동력은 관리될 수 없는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책은 명령할 권한도 없고 남에게 지배되지도 않으며 남을 지배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경영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이와 함께 일반 직장인들에게도 개인적으로 일에 대한 책임은 지면서도 어느 특정 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충고한다. 예전에는 한 회사에 입사하면 은퇴할 때까지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승진의 사다리가 사라진 지금은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경쟁력을 키운 다음 직업적 경로를 개척, 관리해야만 알맞은 일자리와 나은 보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다. 경영자의 기본적인 과업을 다룬1부 「경영자의 책임」에서는 효과적인 의사 결정 방법과 경영혁신의 체계적 관리 등을 다루고 있다. 이어 2부 「경영자의 세계」에서는 지식경제에서 경영자가 직면하게 되는 구체적인 도전에 대해 설명한다.드러커의 소중한 조언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입안가들과 일반 직장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