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소비성향 따라 차별적 마케팅 적용 … 최근 N세대 급부상

베이비붐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 N세대, 386세대, 297세대 등.지금까지 시대별로 유행을 선도하면서 독특한 트렌드를 만들어온 세대들이다. 각자 이름 붙여진 세대별로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달라각기 독특한 그들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뚜렷하게 차별화된 개성을 가진 한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마케팅 기법을 세대구분 마케팅이라고 한다.예를 들어, 폴크스바겐은 1998년에 중년으로 성장한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해 「뉴비틀」이란 신종 모델을 선보였다. 뉴비틀은 60년대에 젊은이였던 베이비붐 세대들이 반전 운동을 벌이면서 많이 타고다녔던 「비틀」이란 자동차의 이름을 이어 받았다. 뉴비틀은 중년으로 성장한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대히트를 기록했다.이런 식의 세대 구분 마케팅은 실은 타깃 마케팅의 일종이다. 타깃마케팅이란 목표 고객을 명확히 파악해 그 고객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998년 가을에 해태음료는 초등학생을 목표 고객으로한 저탄산 음료 「깜찍이 소다」를내놓았다. 깜찍이 소다는 브랜드에서부터 가격, 맛, 용량, 유통 방식, 광고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기획되었던 전형적인 타깃 마케팅이었다. 세대 구분 마케팅은 목표 고객을단순한 나이나 직업, 성별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특징적인 세대별로구분한다는 점에서 타깃 마케팅과 차이가 난다.세대 구분 마케팅의 핵심은 「세대 차이」이다. 「당신과 나는 태어나 자란 세대가 다르니 생각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란 말을 하고싶을 때 흔히 「세대 차이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흔하게 쓰고 있는 이 「세대 차이」를 분명히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세대 구분 마케팅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예를 들어, N세대라고 하면 N세대는 평균적으로 연령대는 어느 정도인지, 기존의그 연령대 소비자층과는 무엇이 다른지, 소비 성향에서 다른 고객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파악해야만 N세대를 목표로한 마케팅 활동을펼칠 수 있는 것이다.이제 각 시대별로 어떤 세대들이 있었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 그 세대를 공략해 성공한 상품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베이비붐세대미국에서 2차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붐 세대, 즉 베이비부머라고 부른다. 전쟁 후 경제가 안정되면서 미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TV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대의사람들로 TV세대라고도 불린다.우리나라에서는 딱히 베이비붐 세대라고 분류되는 세대는 없지만 비슷한 세대로는 30대, 80년대 학번의 60년대 출생한 사람들인 386세대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386세대들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암울한 정치 환경을 동시에 경험한 세대들로 신세대의 탈역사적인 가벼움과 대비되는 역사적인 진지함을 지닌 세대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는 문화적으로는 다소 낡은 세대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인세대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386세대는 현재 기업들의 마케팅 공략층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들이 노령층에 진입하는 10~20년 뒤에는 노년층의 소비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을 실버세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86세대들이 노년층에 진입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실버산업이시작되리라는 전망이다. 현재 386세대를 목표로 한 활동을 펼치고있는 대표 주자로는 386세대를 위한 사이트인 www.386.co.kr를 들수 있다.◆ X세대캐나다 작가 더글러스 커플랜드의 소설 「제너레이션 X」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기성 세대인 베이비부머와 상당히 이질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마땅하게 정의할 용어가 없다」는 뜻에서 X라고 불린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로 자기 중심적이고 소비에 민감하다.미국의 X세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회에 진출할 무렵인 1980년대는 실업률이 10%를 넘는 최악의 시기였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저항 문화적인 특징이 있다.이에 반해 한국의 X세대는 1980년대 중반 3저 호황기에 10대 시절을보내고 20대 초반에 문민 정부시절을 맞아 정치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기에 성장한 행운의 세대다. 또 그들의 부모는 자신들이겪은 빈곤의 고통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컬러TV등 영상매체의 발달로 소비지향적 문화가 급격히 확산된 시기이기도 했다. 때문에 한국의 X세대는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소비에 과감하며 과감하게 「NO」라고 말한다는 특징을 보인다.X세대는 현재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연령층이며 자동차회사,고급 명품 브랜드, 금융기관 등의 집중적인 마케팅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X세대가 20대초였던 1990년대초에 비해 X세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편이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X세대를 대상으로 한 특징적인 마케팅 활동도 전무한 상황이다.◆ Y세대베이비부머들이 1979년에서 1994년 사이에 낳은 아이들로 6~21세까지의 사람들을 지칭한다. 베이비부머들의 자녀들에 해당하는 세대여서 「메아리 세대」라고도 불린다. Y세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감성에 민감해 소비와 유행의 주역으로 기업들의 주공략 대상이되어왔다.미국의 경우 Y세대 직전 세대인 X세대가 기존 사회체제를 거부하는「노(NO)형」이었다면 Y세대는 「예스(YES)형」 인간으로 분류된다.Y세대는 베이비붐세대가 닦아놓은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유복한생활을 누려왔다. 정보화와 경제적 풍요로움, 개성화 등이 이 세대의 주요 특징이다.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Y세대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지난해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N세대에 밀려 최근에는 신세대를 의미할 때는 Y세대란 말 대신 N세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N세대미국의 미래학자 론 텝스코트의 「디지털 문명의 도래-N세대의 부상」이라는 책을 통해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문명에 익숙해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책보다는 인터넷, 편지보다는 E메일, TV보다는 컴퓨터에 친숙한 사이버 세대로 자율성이 강하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한 10대부터 20대초반까지를광범위하게 지칭하며 DDR를 즐기고 인터넷을 통한 가상 그룹 활동에적극적이다.◆ Z세대키드(어린이)와 틴에이저 사이에 끼인 8~14세까지를 지칭하는 용어.사이(between)란 영어 단어에서 유래되어 트윈(tween)세대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10~16세 정도의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Z세대에 해당된다. 부모들이 맞벌이 부부인 경우가 많아 독립심이 강하며 쇼핑 등을 포함한 일상 생활에서의 의사 결정 권한을 윗세대보다이른 나이에 갖게 되는 특성을 지닌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용돈 등 물질적으로 풍부해 구매력도 왕성한 편이며 어린 나이에도 자기 주장이 뚜렷한 편이다.